우유 단백질 과민증 있는 영유아 대상 특수분유
美 최대 분유업체 애보트 리콜 사태에...3개월째 대란
내달 중 생산 재개...정상화까지는 2개월 이상 걸릴 듯
최악의 분유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이 군용기를 동원해 독일에서 35톤의 분유를 긴급 공수했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 발생한 분유대란을 가라앉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은 이날 약 3만5,000㎏의 네슬레 분유를 실은 미 공군 C-17 수송기가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 국제공항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번 ‘분유 공수 작전’을 위해 공군기지 사용을 승인했다.
공수된 분유는 우유 단백질에 대해 과민증이 있는 영유아도 먹을 수 있는 의료용 저자극성 특수 분유 제품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가 제조, 공급했다. 공항에서 수송기를 직접 맞이한 톰 빌색 미 농무부 장관은 “첫 분유 공수 작전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특수 분유가 필요한 영유아들에게 우선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수송된 분유는 9,000명의 영아와 1만8,000명의 유아가 1주일간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병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에 배포된다.
백악관은 네슬레 자회사인 거버사(社)로부터 추가로 분유를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둘을 합치면 226g 용량의 분유병 150만 개의 분량이 나온다.
미 전역에서 발생한 분유대란은 지난 2월 4명의 영유아가 현지 최대 분유업체인 애보트사 제품을 섭취한 뒤 세균에 감염되면서 대규모 리콜사태로 촉발됐다. 현재 애보트 공장은 검사를 위해 폐쇄됐다. 분유대란으로 분유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일부 영유아들이 병원에 실려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6ㆍ25전쟁 당시 군수물자 동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제정한 ‘국방물자조달법(DPA)’까지 발동하며 분유 조달에 나섰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바이든 대통령 전용기 기내 브리핑에서 분유를 해외에서 공수하는 데 통상 2주가 걸리지만 정부 개입으로 기간을 사흘로 단축시켰다고 밝혔다. 애보트사는 식품의약국(FDA)과 내달 초 생산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제품이 시중에 나오기까지는 6~8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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