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이 도쿄에서 24일 예정된 ‘쿼드’ 정상회의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이나 바이오 기술에 대한 민관 대화를 창설하는 등 중국에 대항하는 첨단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밝힌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 구축을 주도하기 위한 4개국 공통 원칙도 수립한다.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4개국 안보 협력체인 쿼드의 정상들이 대면 회담을 갖는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후 두 번째다. 신문은 군사 동맹적인 색깔에 거부감이 있는 인도를 배려해, 미국이 중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는 경제와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4개국 협력 방안을 내놓는다고 전했다.
신문이 입수한 공동성명 원안에 따르면 4개국은 5G와 6G, 그리고 바이오 기술에 대해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하는 민관 대화를 마련한다. 5G에 대해서는 사업자의 다양화를 꾀하고 상호운용성과 안전성 향상을 위해 나서기로 합의한다. 이는 통신장비 분야에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항할 만한 민간 기업이 4개국 내에서 충분히 성장하고 있지 않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공동성명 원안에는 바이오 기술 개발을 위해 양자 컴퓨팅 기술도 활용해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명기된다. 공급망에 관한 공통 원칙으로는 개방성과 인권 존중 등을 규정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강제 노동 우려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로부터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쿼드 4개국과 이런 우려를 공유함으로써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에 확산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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