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의사 출신 신현영 민주당 의원
"68세 심근경색 환자...골든타임 필요한 긴급 상황"
때마침 학술대회 참석차 KTX 탄 소아과 의사들 도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X 열차 안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60대 남성 승객의 응급처치를 도운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신 의원은 가정의학과 의사 출신으로 현재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다.
신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 대전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참여를 위해 이동하던 KTX 기차 안 '응급환자 발생, 의료진은 10호 칸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방송을 듣고 본능적으로 달려갔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오전 민주당 현장선거대책위원회 참석차 대전행 KTX를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승객은 심근경색 환자로 긴급한 상황이었다. 그는 "68세 남성이 왼쪽 가슴을 부여잡고 땀을 흘리며 힘들어하고 있었다"며 "전형적인 심근경색 환자의 모습으로, 막힌 혈관을 빠르게 뚫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요하는 긴급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열차 안에는 기본적인 의료 장비가 구비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신 의원은 "기차 안 혈압과 체온,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의료 장비나 응급처치 약물을 요청했지만 구비돼 있는 것은 AED 제세동기 외에는 전무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럼에도 신 의원은 때마침 부산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열차에 타고 있던 소아과 의사들과 함께 환자를 진단했다. 그는 "흉통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처치가 별로 없었다"면서 "다행히 같이 계셨던 소아과 의사 선생님들의 제안으로 혈관확장제 구비 승객을 수소문해 NTG 설하정 1알을 복용시키고 간이 산소공급을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신 의원은 소방서에 연락해 가까운 역이던 대전역에 구급차 대기 요청을 보냈다. 그는 대기하고 있던 119 응급구조차에 올라타 인근 병원까지 동행했다. 신 의원은 "환자는 응급실로 들어갔고 심장혈관조영 및 스텐트 삽입을 위한 시술실로 이송했다"면서 "아, 증상 발생 이후 40분, 골든타임은 지켰구나. 환자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전했다.
또 "의사로서 오랜만에 응급환자와 응급의료현장을 몸소 체험했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