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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유럽·북미 이어 중동까지 상륙… 바이든 “美 보건당국 치료법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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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유럽·북미 이어 중동까지 상륙… 바이든 “美 보건당국 치료법 조사중”

입력
2022.05.22 08:40
수정
2022.05.22 18: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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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서 감염 및 의심 사례 두 건 확인
현재까지 14개국, 120건 넘는 사례 발견
WHO "향후 감염 사례 더 많이 확인될 것"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손.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손.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유럽과 북미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원숭이두창’이 중동에서도 처음으로 공식 보고됐다. 지금까지 14개국에서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광범위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전날 30대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유럽을 여행하고 귀국한 이 남성은 해당 바이러스 의심 증세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22일에는 두 번째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서 이스라엘 보건부가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원숭이두창은 중부, 서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했지만, 최근 몇 주 사이에 유럽과 북미의 여러 나라에서 확인되고 있다. 영국과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 10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가 발병 사례가 보고된 국가다. 중동에서는 그간 공식 보고가 없었는데, 이제 중동마저 안전지대가 아닐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날 미국 뉴욕시 주민 1명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뉴욕주(州) 보건부가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18일 매사추세츠주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뉴욕의 환자는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에 나섰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아이(왼쪽 사진)와 감염자의 손에 생긴 수포성 발진. WHO 홈페이지·나이지리아 질병통제센터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아이(왼쪽 사진)와 감염자의 손에 생긴 수포성 발진. WHO 홈페이지·나이지리아 질병통제센터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증상이 나타난다. 통상 몇 주 안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이날 기준 원숭이두창이 확인된 국가는 총 14개국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13일부터 21일 오후 1시까지 12개국에서 각각 92건과 28건의 감염 및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스위스와 이스라엘까지 추가 확진 사실을 발표했다. 확산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20명 넘는 감염자가 나온 영국과 포르투갈이다.

그간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 풍토병으로만 알려진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WHO는 “추적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향후 감염 사례가 더 많이 확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원숭이두창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두가 우려해야 할 것”이라며 “미 보건당국이 가능한 치료법과 백신을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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