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끝까지 진한 감동을 안겼다. 내일을 포기한 사람들을 살리던 김희선은 스스로를 구원했다.
MBC 드라마 '내일'은 2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저승사자들이 죽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살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대수(박훈)는 구련(김희선)을 체포하기 위해 나섰다. 전생을 알게 된 박중길(이수혁)은 하대수의 앞을 막았고 구련은 그 사이에 류초희(김시은)을 구하러 갔다. 이후 구련은 박중길을 찾아갔다. 박중길이 "왜 말하지 않았느냐. 너와 나의 관계에 대해서"라고 말하자 구련은 "우리가 부부였다고 한들 인연은 끊겨버렸다. 감정이 남아있다고 해도 몇 백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었겠느냐"고 답했다.
구련과 옥황(김해숙) 사이에 있었던 일도 그려졌다. 옥황은 과거 고통받고 있던 구련을 찾아가 "먼 훗날 때가 되면 네가 반드시 구해야 할 사람이 나타날 거다. 그의 죽음을 네가 막아라"라고 말했다. 구련은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옥황에게 본인이 구해야만 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옥황은 임무를 마친 구련에게 원하는 것을 물었다. 구련은 위기관리팀을 정식 부서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고 옥황은 이를 받아들였다.
최준웅(로운)은 이승으로 돌아가게 됐다. 저승에서의 기억은 잊었지만 그는 여전히 위기관리팀 팀원 다운 모습을 보였다. 죽음을 결심한 직장 동료를 설득해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해줬고 그와 류초희의 콘서트를 가기로 했다. 구련 박중길 임륭구(윤지온)는 최준웅의 활약을 보며 흐뭇해했다.
'내일', 시청률 그 이상의 의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7.6%였지만 바로 다음 화부터 시청률이 크게 하락해 여러 차례 2%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내일'은 시청률 그 이상의 의미를 전했다. 학교폭력 피해자, 거식증 환자 등 내일이 다가오는 걸 두려워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말이 갖고 있는 힘, 삶의 의미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했다.
김희선의 새로운 재발견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모았다. 그는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그동안 늘 작품으로 재발견됐다고 밝히며 "이번 작품으로 23번째 재발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말을 증명하듯 김희선은 분홍색 머리와 짙은 화장을 소화한 채 원작 웹툰 속 구련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으며 그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로운 이수혁 김해숙 윤지온 등과의 케미스트리도 눈길을 끌었다.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 '내일'은 만화만큼이나 진한 감동을 안겼다. "자신을 구할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뿐"이라는 구련의 깨달음은 스스로가 만든 덫에 갇혀 불행한 오늘을 살아가던 이들에게 꼭 필요한 열쇠였다. 시청률은 낮았지만 '내일'이 선사한 여운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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