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직전 여론조사서 6%P 노동당 앞서
오후부터 개표... 23일 최종 결과 나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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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알바니스(앞줄 오른쪽) 노동당 대표가 21일 호주 멜버른 총선 투표장 앞아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멜버른=AFP 연합뉴스
상원의원 40명과 하원의원 151명을 선출하는 호주 총선이 21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스콧 모리슨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국민연합과 중도좌파 성향 노동당 모두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개표가 완료된 후에야 판단이 가능하지만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어 일각에서는 정권 교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호주는 이날 오전 8시 동부지역부터 총선 투표에 돌입했다. 이어 시차에 따라 서부 지역에서도 투표가 개시됐다. 호주는 상원과 하원의 권한이 대등하지만 하원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에 오르는 만큼 하원 과반 의석을 어느 당이 차지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론조사에서는 야당인 노동당이 앞서고 있다. 투표 이틀 전인 19일 공개된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앤서니 알바니스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의 지지율은 53%로 47%로 나타난 여당 자유국민연합에 6%포인트 앞섰다. 호주 일간 더오스트레일리안이 뉴스폴에 의뢰해 실시해 지난 10~13일 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노동당 지지율이 54%로, 46%에 그친 자유국민연합을 앞질렀다.
하지만 노동당이 집권을 확신하기에는 3년 전 총선의 충격이 크다. 현지 매체들은 3년 전인 2019년 총선에서 집권당과 노동당의 득표율은 각각 51.5%, 48.5%였는데, 이는 선거 직전에 발표됐던 여론조사와는 정반대의 결과였다고 짚었다.
노동당은 아동·노인 돌봄 추가 지출, 저임금 노동자 임금 인상 지원, 제조업 활성화, 신규 주택 구매 시 가격의 최대 40% 정부 보조 등의 공약을 제시해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모리슨 총리는 “지난 3년간 제가 보여준 것에 모두가 동의하진 않지만, 중요한 건 누가 국가재정을 잘 운용해 금리상승에 대한 하방 압력, 생활비에 대한 하향 압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난 후 치솟는 물가 등 경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재집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개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우편투표함은 22일 일부 개표를 시작으로 23일 본격 개표에 돌입한다. 최종 선거 결과는 23일쯤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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