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충격에 '부동산 경기 부양' 지렛대로
1년 단기 금리는 동결...위안화 가치 관리 차원
19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와 민항구의 경계에 높은 차단벽이 설치되어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봉쇄를 일부 완화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주거 지역 인근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곳곳에 차단벽을 설치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로 통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와 이에 따른 봉쇄조치로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월 5년 만기 LPR가 전달 4.6%보다 0.15%포인트 낮은 4.45%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1년 만기 LPR는 전달과 같은 3.7%로 동결했다. LPR는 중국 전 금융기관이 대출 업무 기준으로 삼는 금리로, 사실상 기준금리로 통용된다.
중국의 LPR 인하는 작년 12월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작년 12월에는 1년 만기 LPR만 0.05%포인트 인하했고, 올해 1월에는 1년 만기 LPR와 5년 만기 LPR를 각각 0.1%포인트, 0.05%포인트 낮췄다.
5년 만기 LPR만 비교적 큰 폭으로 인하한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평가다. LPR가 낮아지면 개인이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도 그만큼 경감되며 부동산 시장 활성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4.8%에 그쳤으며 '상하이 봉쇄'와 '베이징 재확산' 효과가 일부 반영된 지난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2.9%, 11.1%씩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부동산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한다. 2020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거래 '규제'에 초점을 둬 온 중국이 대출상환이자율을 추가로 인하하는 등 사실상 '부양'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은 최근 경기 악화 속도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당초 세계 금융권은 중국이 5년 만기 LPR는 유지 또는 소폭 내리는 대신 경기 부양 효과가 상대적으로 빠른 1년 만기 LPR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과 달리 1년 만기 LPR에서 '현상 유지'를 택한 것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이 최근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흐름에서 단기성 중국 자금이 풀릴 경우 그렇지 않아도 하락세인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지는 것은 물론 외자 유출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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