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국면서 총장 대신해 조직 이끌어
대검서 간략한 이임식 "분열 말고 화합하길"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7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치고 20일 검찰을 떠나며 소회를 밝혔다. 박 차장검사는 검수완박 국면에서 사표를 낸 김오수 전 검찰총장을 대신해 잠시 조직을 이끌어왔다.
박 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서 간략한 환송식을 한 뒤 현관에서 직원들 배웅을 받았다. 그는 "27년이 넘는 검사 생활을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최근 검수완박 입법 과정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이제 다시는 정치가 법치를 훼손하거나 왜곡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차장검사는 "그 힘들고 어려웠던 과정을 통해 하나되는 검찰의 모습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 검찰이 분열하지 않고, 화합하고 통합해 더더욱 국민들께 사랑받길 간절히 소망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를 환송하기 위해 모인 직원 100여명은 박 차장검사가 발언을 마치자 박수를 보내며 배웅했다. 이 자리에는 김지용 형사부장과 문홍성 반부패·강력부장, 이정현 공공수사부장, 이근수 공판송무부장, 한동수 감찰부장 등 대검 간부 다수가 참석했다.
박 차장검사는 1995년 수원지검 검사로 임관 후 부산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대검 마약과장·조직범죄과장,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하며 '강력통'으로 분류됐다. 춘천지검장, 광주고검장, 부산고검장을 지낸 뒤 지난해 6월 대검 차장검사로 임명됐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검찰 수사권을 축소하는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이 추진되자, 박 차장검사는 사의를 표명한 김오수 전 총장을 대신해 조직을 수습했다.
앞서 김오수 전 총장은 공식 퇴임식이나 별도 환송식 없이 조촐하게 대검 현관에서 직원들 배웅을 받고 떠났다. 박 차장검사 자리는 이원석 제주지검장이 이어 받게 됐다. 이 지검장은 23일 대검 차장검사 취임 후 새 총장 임명 전까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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