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생역전! 고양이의 '덧니'가 자랑스러운 이유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묘생역전! 고양이의 '덧니'가 자랑스러운 이유

입력
2022.05.22 10:00
수정
2022.05.24 13:30
0 0

“제 이름은 좀비예요. 제가 어렸을 때 많이 아팠는데요. 좀비처럼 살아나라는 마음으로 엄마가 직접 지어줬어요.” Instagram @zikrettinn


터키에 사는 '아센(Ahsen)'씨는 위험에 처한 동물을 구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어린 고양이가 죽을 것 같다는 제보를 받고 도움을 주러 한걸음에 달려갔죠. 고양이는 길에서 살며 흙과 먼지, 더러운 오물에 뒤덮여 있었습니다. 잘 움직이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구강 내부에 염증이 심각해 보였죠.

아센씨는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검진을 받게 했는데요. 고양이는 '칼리시 바이러스(calicivirus)'에 감염돼 있었어요. 칼리시 바이러스란 눈물과 콧물, 침 등과 같은 분비물을 통해 쉽게 감염되는 질병입니다. 칼리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입안에 궤양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고열과 함께 다리를 저는 증상도 보일 수 있죠. 칼리시 바이러스는 고양이가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요.

구강 내 염증이 심했던 좀비의 과거 모습. Instagram @zikrettinn


아깽이를 검사한 수의사는 "고양이가 너무 작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증상도 심해 예후가 좋지 않다"며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아센씨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센씨는 수의사의 부정적인 말을 들었지만, 이 아깽이를 마냥 죽게 내버려 둘 순 없었죠.

그녀는 약을 처방받은 다음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이 고양이에게 '좀비'라는 이름을 선물했어요. 절대 죽지 않는 좀비처럼 아파도 끝까지 살아남으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어줬다고 합니다. 아센씨는 좀비에게 질 좋은 사료와 깨끗한 물을 주고요. 매일 꾸준히 약을 먹였습니다. 또한, 좀비에게 사랑을 듬뿍 줬죠. "예쁘다, 귀엽다, 꼭 살아서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자" 등 아센씨는 좀비에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말을 많이 전했다고 해요.

이런 아센씨의 노력 덕분이었을까요? 항상 누워만 있던 좀비는 며칠 뒤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걸어서 물도 마시고, 밥도 예전보다 더 열심히 먹었죠. 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입의 염증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아센씨가 좀비를 다시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진을 받게 했는데요! 수의사는 좀비의 회복력이 엄청나다며, 앞으로 염증 치료만 더 열심히 하면 오래 살 수 있다고 말했죠!

“좀비는 이제 건강해요! 그리고 나만 생각해 주는 좋은 가족도 있어요!” . Instagram @zikrettinn


그 뒤에도 좀비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고, 아랫니 2개를 발치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해요. 좀비는 처음 구조됐을 때부터 입 옆에 덧니가 있었는데요. 이 덧니는 굳이 발치할 필요가 없어 그대로 놔뒀다고 합니다. 또한, 좋은 소식도 전해졌어요! 아센씨는 그동안 좀비를 돌보며 정이 들어 입양까지 했죠! 아센씨는 고양이 4마리의 집사였는데요, 좀비까지 입양해 5마리 다묘집사가 됐습니다!

현재 좀비는 칼리시 바이러스를 모두 이겨낸 후 마스코트인 덧니를 매일 자랑하며 살고 있어요. 아센씨는 좀비의 덧니가 마치 칼리시를 극복한 상징처럼 남았다며, 덧니가 더 의미있게 느껴진다고 해요. 좀비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츄르길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trinity0340@naver.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라이브 이슈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