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용산 상승...서울 전체는 약보합세
'양도세 중과 유예'로 매물 8% 늘었지만 거래는 뚝
"새 정부 정책 구체화 전 관망세 계속"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보합을 나타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조치로 매물은 늘고 있지만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는 양상이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0%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 상태가 유지됐다.
25개 자치구 중에서 12개 구는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8개 구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런 와중에도 서초구는 지난주(0.04%)보다 0.03%포인트 높은 0.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폭이다. 강남구(0.02%→0.03%)와 용산구(0.04%→0.05%)도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체로 매물이 증가하며 매매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강남과 서초, 용산구의 20억 원 이상 초고가 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서울 전체적으로는 보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조치가 시행된 후 서울의 매물은 증가하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이날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7건이다. 양도세 중과 배제 하루 전인 9일에 비해 8.17% 늘었다.
매물은 늘어났어도 거래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는 374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5월에는 4,901건이었다. 실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 후 30일 이내인 점을 감안해도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 3월과 4월에도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각각 1,432건, 1,538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61%, 57% 줄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수도권은 0.02% 떨어졌다. 인천(-0.04→-0.05%)과 경기(-0.03→-0.02%)도 지난주에 이어 하락했다. 지방은 전주 0.01%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으나 대구(-0.16%)와 세종(-0.13%)은 매물 적체 영향으로 하락세가 계속됐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공급계획 로드맵 등 새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될 때까지 시장은 관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종부세 과세 기준인 6월 1일까지 '반짝' 급매물이 나오겠지만 하반기에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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