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어릴수록 남녀 구분 없이 사회적 성차별을 자주 경험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나 성소수자들의 경우 일상에서 성차별을 더욱 자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19일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백희영 전문위원 연구팀이 최근 공개한 '우리나라 연구의 젠더혁신을 위한 젠더변수모델 개발연구'를 보면, 우선 남성보다는 여성이 성차별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성별로 인해 차별을 받았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여성의 49%가 '그렇다'고 답해 남성(27.6%)의 2배 수준이었다.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한 세부적 상황으로는 △채용시 48.9% △공공장소 44.1% △학교 42.1%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나이가 어릴수록 남녀를 불문하고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연구팀은 차별과 관련한 6가지 항목을 주고 '차별을 전혀 겪지 않았다'를 1점, '항상 겪었다'를 5점으로 주고 이를 표준화해서 비교했다.
남성의 경우 표준화 값이 △19~39세 0.17 △40~59세 -0.3 △60세 이상 -0.5 순으로 낮아졌다. 마이너스 값이 나온 40대 이상 남성들은 남성이라서 차별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반면, 2030 세대부터는 남자라서 되레 손해봤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여성도 표준화 값은 △19~39세 0.38 △40~59세 0.13 △60세 이상 0.11 순으로 낮아졌다. 여성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수치가 높게 나와서, 나이와 무관하게 불평등을 자주 겪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어릴수록 수치가 높게 나왔는데, 페미니즘 확산 등으로 이제껏 모르고 넘어갔던 차별을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늘었거나, 실제 이들을 향한 차별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성소수자들을 '그외의 성'이라고 구분해 조사했는데, 이들은 여성만큼이나 사회적으로 성차별을 자주 겪고 있다고 답했다. '그외의 성'에 속하는 이들은 성별은 남성이지만 사회적 성은 여성 혹은 기타로 답하거나, 성별은 여성이지만 사회적 성은 남성 혹은 기타로 답한 이들로, 응답자 중 △19~39세 11.6% △40~59세 11.1% △60% 이상 8.3%가 여기에 속한다.
한국연구재단의 정책연구용역과제로 실시된 이 연구는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대상자를 성별(남성, 여성)과 젠더(남성, 여성, 그외의 성) 등 두 차원으로 나눠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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