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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한국 브랜드' 찾을 땐... '비메르'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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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한국 브랜드' 찾을 땐... '비메르'를 외친다

입력
2022.05.19 09:42
수정
2022.05.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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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스타일과 맞손...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 '톡톡'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가치를 만드는 시대다. 다양한 의미에서 좋은 콘텐츠의 가치는 한 산업군의 판도를 바꾼다.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의 위상도 대단하다. 물론 실크로드를 제대로 탄 콘텐츠의 얘기다.

비메르 안정우 대표(왼쪽)와 안준호 이사

비메르 안정우 대표(왼쪽)와 안준호 이사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제품은 넘쳐나지만 글로벌 진출이라는 큰 포부와 달리 소규모 기업의 처지에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각 나라의 문화와 성향이 제각각 다른 것은 물론 트렌드 변화 속도는 날로 더 빠르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과의 접점 찾기가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비메르(VIEMER) 안정우 대표는 해외 12개국 파트너사들과의 전략적인 협업으로 해외 진출 비즈니스 모델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새로 쓰는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비즈니스'

비메르는 올 3월 한국 시장에서 갓 걸음마를 뗐다. 하지만 스타트업으로 보기엔 플레이어의 수준이 다르다.

안정우 대표는 비메르 정식 오픈 전까지 세계 시장에서 큼직한 눈덩이를 굴려 본 실력파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해외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 에비나를 운영하며 지난 10년간 탄탄한 내실을 다졌다.

싱가포르 라자다, 로빈슨, 다카시마야, 세포라, 인도네시아 타임 인터네이셔널, 글로벌 패션 플랫폼 파페치 소속의 영국 브라운스, 홍콩 IT 어패럴, 중국 VIP, 두바이 알프타임 그룹에 이어 미국,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일본 등 두루 거친 나라만 12개국에 달한다.

좋은 콘텐츠와 경쟁력을 가진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도와준 사례도 족히 100개가 넘는다. 이젠 글로벌 유통사에서 한국 브랜드 영입을 위해 먼저 에비나를 찾을 정도다.

이와 같은 안 대표의 경험을 강조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 과정에서 이론으론 절대 얻을 수 없는 고충을 끊임없이 경험 했기 때문이다. 그간 축적된 그의 경험치는 곧 비메르의 경쟁력이 됐다.

안 대표는 비메르의 첫 계약을 카카오스타일과 체결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플랫폼 지그재그를 통해 해외 시장에 경쟁력 있는 한국 브랜드들을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그는 “지난 10년간의 경험치가 충실하게 쌓여 제 몫을 다했다"며 담담하게 운을 뗐다.

세계가 주목한 한국... 글로벌화된 콘텐츠는 일부

전 세계 팬심을 뒤흔들고 있는 BTS(방탄소년단)부터 '오징어게임' 등 일부 콘텐츠들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K-콘텐츠에 주목하는 해외 시장 파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처럼 지난 몇 년간 K-콘텐츠의 위상은 커졌지만 안전하게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쳐 보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한국에서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과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갈증은 그의 비즈니스 모델의 밑그림이 됐다.

안정우 대표는 "한국에는 질 높은 콘텐츠나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정말 많다"며 "그 영역 또한 매우 다양한 데 반해 글로벌 시장에 보이는 것들은 극히 일부라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스토리나 DAN의 수준은 높지만 정작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필요한 시장 분위기 파악이나 추세 예측엔 취약한 것이 현실"이라며 "소규모 브랜드의 경우 3년에서 5년 후 가까운 미래조차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준비를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나 투자가 매우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직접 만나 논의하고 연구하며 이런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앞선 전략을 세우는 비메르와의 협업이 절실한 이유다.

해외 지사 역할 톡톡히 하는 'ONE TEAM'

해외 비즈니스 컨설팅이란 다소 생소한 시장에서 평탄한 길만 걸은 건 아니다. 아무리 좋은 파트너사들을 만나 많은 계약을 따냈다고 한들 그야말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주축인 해당 업계에서 좋은 인력 없이 꽃길만 걸을 순 없기 때문이다.

안정우 대표가 한국 시장에 비메르를 자신 있게 내보일 수 있었던 건 이런 갈증을 해소해줄 안준호 이사의 영입이 주효했다. 안 이사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에비나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멤버 중 하나다. 안 대표는 A부터 Z까지 미리 플랜을 짜서 차근차근 하나씩 밟아가는 안준호 이사의 디테일과 섬세함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했다.

안준호 이사는 "해외 유통 채널이나 탄탄한 기획력 등 비메르 하면 떠오르는 경쟁력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 브랜드가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시작점에서 필요한 게 뭔지 알고 이를 앞서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실무나 언어의 장벽 등 인력과 비용 소모로 엄두가 나지 않는 고충들을 ONE TEAM으로 함께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이 해외 비즈니스에서 가장 많이 빠지는 함정 중 하나가 바로 짧은 계획만 가지고 뛰어드는 성급함이다.

이에 안 이사는 "짧은 계획만으로 단기간 성과를 낸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장기적인 브랜드 성장에 기점을 두고 진출 초기 단계에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와 먼저 논의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손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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