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의료기기 매출 286% 뛰어
해외인지도 24.7%p 올라
제품 성능보다 '메이드인 코리아' 더 중요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2020년 국내 바이오·헬스산업 매출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도 'K-뷰티'로 유명한 화장품뿐 아니라 의약품과 의료기기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코로나19 첫해였던 2020년 국내 바이오·헬스산업 매출이 114조7,3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분야별 매출은 △제약 41조330억 원 △화장품 40조1,198억 원 △의료기기 33조5,781억 원이다. 특히 2019년 시범조사에서 23조4,096억 원으로 집계됐던 의료기기 매출은 1년 만에 43.4% 급등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체외진단의료기기 매출이 286%나 뛰어 6조9,082억 원을 기록한 덕이 컸다.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해외 수출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인지도도 크게 끌어올렸다. 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11월 15개국 일반 소비자 6,240명과 관련 산업 전문가 2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중 특정 제품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65.8%였다. 코로나19 이전 41.2%에서 24.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전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인지도가 35.4%에 불과했던 독일은 66.7%로 31.3%포인트 뛰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54.3%에서 89.2%, 인도는 47.5%에서 87.9%로 높아졌다.
전 세계 바이오·헬스산업을 선도하는 국가에 대한 질문에도 한국은 △의약품 및 의료기기 13개국 중 6위 △화장품 11개국 중 4위 △의료서비스 13개국 중 5위에 올라 세 분야 모두 중상위권에 포함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코로나19로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의 수출이 늘면서 한국 제품 인지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소비자들은 한국의 바이오·헬스 제품을 선택할 때 가격, 제품의 기능 및 안전성보다 브랜드(28%)와 브랜드의 국가(11.5%)를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물품 수출이 늘었거나 한국 화장품이 유명한 국가에서 유독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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