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北, 48~96시간 내 ICBM 시험 발사"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 공사도 계속
21일 한미정상회담 맞춰 도발 감행 가능성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6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전날 열병식을 성대히 거행했다면서 다양한 무기체계를 공개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도 등장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앞으로 48~96시간 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측 판단이 나왔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공사가 지속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일본 방문(20~24일)을 앞두고 북한이 핵ㆍ미사일 두 가지 도발 카드를 모두 꺼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CNN은 17일(현지시간) 최신 정보에 정통한 미국 당국자가 “과거 (북한의) ICBM 발사 시 나타났던 징후들이 현재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위성 관측으로 파악한 발사 예상 장소는 평양 근처. 향후 48~96시간 내 발사 시험을 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당국자는 영상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비계, 다른 발사대 장비, 연료 공급, 차량 및 인력 흔적으로 발사 준비 여부를 판단하는 만큼 이번에도 북한의 관련 장비와 움직임이 관측됐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올해 들어 13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모두 16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승리(3월 9일) 이후에만 5번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위기를 인정한 북한이 북미ㆍ남북관계 기선 제압 차원에서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다시 ICBM 발사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NN은 특히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미사일은 ICBM이고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미 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당시 ‘화성-15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포착된 비행거리는 470㎞, 고도는 780㎞에 불과했고 이를 공식 보도하지도 않았다. 최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한 번 실패했던 만큼 이번에 만회를 시도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북한이 4년 전 폭파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중 '3번 갱도'(붉은색 원) 인근에 새 길을 뚫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18년 5월 24일 외신을 초청해 갱도를 폭파할 당시 북한이 공개한 갱도 지도. 연합뉴스
게다가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정황도 꾸준히 노출되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날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외부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도 북한이 5월 내에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북한은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지만 3개월 전부터 3번 갱도 보수 등 핵실험 준비를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매우 필요한 (코로나19) 백신 지원은 거부하면서 북한 주민의 인도주의적 어려움 완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탄도미사일과 핵무기에 막대한 금액을 계속 투자하는 것은 또 다른 큰 아이러니이거나 심지어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북한의 핵실험 보류 가능성 질문에는 “우리는 북한 정권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며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프로그램보다 주민의 인도주의적 우려를 우선시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핵실험 보류 결정이라는) 그런 기대는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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