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메이저 PGA 챔피언십 19일 개막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 스피스와 같은 조
"마스터스 이후 하루만 쉬었다…우승할 수 있다"
타이틀 방어 성공한 이경훈 "자신감 생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19일(현지시간) 개막한다.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미국)부터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까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골프 팬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스피스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스피스는 2015년 마스터스와 US 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데 이어 2017년에는 디 오픈 챔피언십마저 우승했다. 하지만 PGA 챔피언십 우승은 쉽지 않았다. 2019년에는 공동 3위였지만 선두와의 격차가 컸고, 2020년엔 공동 71위, 2021년엔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올해 들어 좋은 샷감을 보이는 스피스는 이번에야말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PGA투어닷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작성한 파워랭킹에서 스피스를 1위에 꼽았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잭 니클라우스(미국), 벤 호건(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진 사라젠(미국),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남자 골프 사상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우즈는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한 조로 경기를 치른다. 6주 만의 출격이다. 지난해 자동차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을 뻔한 중상을 입은 우즈는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를 통해 전격 복귀했다.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47위로 대회를 마감하며 감동을 안겼다. 우즈는 "4월 마스터스 종료 후 쉰 날은 하루밖에 없었다"며 "마스터스에 비해 더 강해졌고, 이번 대회에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2위 욘 람(스페인), 3위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셰플러는 불과 세 달 전까지만 해도 PGA 투어에서 단 하나의 우승 트로피도 획득하지 못한 신인이었다. 하지만 2월 WM 피닉스 오픈에서 첫 승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WGC-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까지 입으며 올 시즌 '가장 핫한 골퍼'로 떠올랐다. 셰플러는 기세를 몰아 통산 5승이자, 메이저 2연승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한국 선수 중에선 이경훈에게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양용은(50)도 도전장을 내민다. 이경훈은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경훈은 "2승을 하고 난 후 감정적인 컨트롤이 조금 더 쉬워졌다. 모든 것이 잘 준비된 느낌이다. 이번에는 도전해볼 만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양용은 선수는 어린 한국 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길을 개척하고 닦은 대단한 선수다. 그가 우승한 PGA챔피언십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나로서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긴다"며 "당시 양용은 선수처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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