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유례 없는 '2주 연속 타이틀 방어' 도전
조별리그 첫날 전우리에 4홀 차 승리
박 "일단 조별리그 통과한 뒤, 악으로 치겠다"

박민지가 18일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2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1라운드 1번 홀에서 아이언샷 하고 있다. KLPGA 제공
지난주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물이 오른 '대세' 박민지(23·NH투자증권)가 2주 연속 타이틀 방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박민지는 "지난 대회 우승 후 체력이 고갈돼 걱정했는데 막상 경기에 나서니 힘이 났다"며 "일단 조별리그 통과에 집중하겠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악으로 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민지는 18일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우리(25)를 4홀 차로 꺾었다.
2, 4번 홀 버디로 기선을 잡은 박민지는 7번 홀에서 전우리에게 1홀을 내줬지만 9번 홀 버디로 다시 2홀 차 리드를 잡았다. 12번 홀에선 전우리의 버디에 버디로 응수한했다. 13번 홀 버디 퍼트로 다시 한번 달아난 박민지는 15번 홀에서 전우리가 보기를 적어내면서 박민지는 3개 홀을 남기고 경기를 일찍 마무리했다. 박민지는 "(전)우리 언니가 워낙 장타자라 초반에는 압박감을 받았는데, 우리 언니가 퍼트가 흔들리면서 나한테 기회가 왔다"며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다. 4명이 한 조로 구성된 16개 조가 사흘 동안 조별 리그를 벌여 1위가 16강에 오른다. 16강부터 8강전, 4강전, 결승전은 승자만 올라가는 토너먼트다.
지난해 박민지는 이 대회에서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에선 박주영과의 1홀을 남겨두고 3홀차로 앞섰다. 이번에도 박민지가 우승할 경우, 그는 KLPGA 처음으로 2주 연속 대회 2연패를 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1982년 고(故) 구옥희 선수가 3개 대회 연속 타이틀 방어를 기록하긴 했지만, 당시 대회는 한 달 간격이었다.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지금까지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없다.
한편 상금랭킹 1위 유해란(21)은 이날 장민주(22)를 3홀 차로 제쳤다. 박지영(26)은 이주미(27)를 3홀 차로 제압했다. 손목을 다친 개막전 챔피언 장수연(28)은 김재희(21)에게 4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김지현(30)은 45번 시드 노승희(22)에게 5홀 차로 져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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