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성장률 전망도 3.5%로 낮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 불확실
인플레·공급망·금리 인상·코로나 재확산 변수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가 1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했다. 공급망 문제와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도 3.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KIEP는 17일 2022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위험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OPEC+)의 생산량 부족 등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연간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를 1배럴당 97.68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67.98달러)보다 30달러 가까이 급등한 수준이다. KIEP는 내년 국제유가도 평균 83.26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KIE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공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연초 국제유가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조만간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해 협상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른 공급 차질 물량을 OPEC+의 증산으로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전문가들도 올해 평균 유가가 90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IEP가 전문가 61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42.6%(26명)가 올해 유가가 90~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유가 전망치는 평균 95.8달러다.
KIEP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을 4.6%로 전망했는데, 1.1%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이같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유가 상승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 외에, 경기 회복 과정에서 계속 불거져 온 △높은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교란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3.6%로 하향 조정한 바 있으며, 아직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지는 않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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