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10명 중 9명은
스트레스·우울·불안 경험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은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이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오늘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로 부르며 성소수자를 향한 편견과 혐오, 사회적 낙인의 역사를 반성하고 되새기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변희수 하사, 김기홍 활동가 등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죽음을 목격했다"고 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은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이를 기리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인권위가 2020년 성소수자 591명을 대상으로 한 '트랜스젠더 혐오 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9명(90%)은 혐오와 차별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을 지속적으로 겪고 있었다.
송 위원장은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적 태도를 우려하고 있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과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을 이유로 한 폭력을 포함한 어떤 종류의 사회적 낙인과 차별도 용납하지 말 것을 우리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구성원과 마찬가지로 성소수자 또한 그 자체로 존중받고 자유와 공정, 인권과 평등한 연대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