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이어 수도 베이징서도 집단적 반발 움직임 주목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300여 명의 학생들이 정부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집단 시위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도 베이징에서 정부 당국의 방역을 비판하는 공개 시위가 일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대 완류 캠퍼스에는 수백 명의 학생이 기숙사 건물 밖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이 음식 배달 금지 등 방역 수위를 높이려 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최소 300명의 학생이 모여 학교 측 조치에 항의했다.
한 학생은 "한밤 중 캠퍼스에 펜스가 설치됐을 때 모두가 정말로 화가 났고, 이를 따지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며 "(방역 정책은) 완전히 우리의 평범한 삶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측의 방역 규칙은 교원보다 학생들에게 더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이 학생은 덧붙였다. 학생들은 시위 과정에서 외부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펜스를 무너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이 입수한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는 학생 수백 명이 캠퍼스에 모여 구호를 외쳤고, 이에 첸바오지엔 부총장이 직접 확성기를 통해 "기숙사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학교 측은 이 사건 이후 학생들의 완류 캠퍼스 바깥으로의 이동과 식료품 배달을 허용했다.
지난 3월 말부터 봉쇄 중인 상하이시에서는 당국의 주민들이 함께 냄비를 두드리는 등 당국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집단 행동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에서 이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기는 매우 이례적이어서 차후 이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중국 타도시에 비해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양호했던 베이징은 지난달 말부터 매일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에 시 당국은 이달 초부터 식당을 포함한 공공 장소 출입을 금지하고 재택 근무를 의무화하는 등 방역 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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