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대차 중 월세 비중 51.6%
30대 임차인 비중 늘고 50대 이상은 감소
"임대차법으로 전세의 월세화 빨라져"
올해 서울에서 체결된 주택 임대차계약 중 절반 이상은 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임대차 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2년째인 올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더욱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서울 지역 임대차 중 월세 비중은 51.6%로 나타났다. 월세 비중은 2019년 41%에서 2020년 41.7%, 지난해 46%로 꾸준히 상승했고 급기야 전세를 추월했다.
서울의 전월세계약도 증가세다. 1월부터 4월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계약은 29만1,858건이다. 이미 지난해 전체 계약(71만2,929건)의 40.9%에 해당해 올해도 전월세 건수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역 임차인은 젊은 층 비율이 늘고 있다. 30대 임차인 비중은 2020년 29.58%, 지난해 30.72%, 올해는 4월까지 35.12%로 확대됐다. 반면 50대 이상은 같은 기간 29.73%→27.84%→23.64%로 줄어들었다. 직방은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젊은 층이 주택 매수보다는 임차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대출이자가 월세보다 비싸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도가 높아진 측면도 있다"며 "젊은 층의 주거비 경감과 안정적 임차계약 등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대차2법으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전세 가격 급등에 따른 대출 부담으로 세입자들이 월세시장으로 유입됐다"며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되는 올해 8월에는 전세의 월세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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