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컵반 빅', 미국산 쌀로 바꿔
CJ제일제당 "맛 향상 위해 변경"
일부 쇼핑몰, 국내산 표기돼 혼란
CJ제일제당이 '햇반컵반 빅(BIG)' 7종의 쌀 원산지를 국내산에서 미국산으로 바꿨지만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여전히 국내산으로 표기해 소비자가 혼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출시한 치킨마요덮밥, 스팸김치덮밥 등 햇반컵반 빅 7종의 원재료인 국내산 멥쌀을 지난 3월 말 미국산으로 교체했다. 햇반컵반 빅은 기존 '햇반컵반'의 밥과 소스 양을 30%가량 늘린 제품으로, 미국산 쌀이 원재료의 99%를 차지한다. 이와 달리 햇반컵반과 일반 '햇반'은 그대로 국내산 쌀을 사용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공식 쇼핑몰인 CJ더마켓의 구매정보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상품 정보고시에 '3월 26일 출고분부터 원재료 및 함량 변경 예정'이라 고지하고 이후 원산지를 미국산으로 바꿨다. CJ제일제당은 올 초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햇반의 가격을 7~8% 인상했는데, 햇반컵반 빅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은 "맛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라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산 중립종 쌀은 햇반컵반의 품질 및 맛 평가 당시 덮밥소스와 가장 잘 어우러지는 등 국내산 쌀보다 높은 점수가 나와 실험적으로 적용한 것"이라며 "다른 식품업체들도 이미 볶음밥 등 여러 유사 제품에 미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쿠팡, 옥션을 비롯해 온라인몰에서는 여전히 해당 제품의 원산지가 국내산 쌀이라고 표기돼 있다. 햇반에 익숙해진 많은 소비자들도 국내산 쌀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공식 쇼핑몰은 즉시 변경된 내용을 고지했지만 이외의 쇼핑몰은 판매자 권한으로 이전 제품정보 이미지를 캡처해 올려 놓고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일일이 확인하고 내용을 수정할 수 있도록 각 온라인몰에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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