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생산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
소매판매는 무려 11.1% 급락...소비 막혀
도시 실업률도 6%대 돌파...고용도 한파
상반기 내 경기 회복 어려울 듯
중국의 지난달 각종 경제 지표가 일제히 추락했다. ‘상하이 봉쇄’로 대표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로 정책이 3월 말 이후 지속되면서 결국 중국 경제 전반이 급랭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 0.4%에 크게 못 미친 데다, 전달(5%)보다는 무려 8%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2월(-13.5%)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 광산, 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수치다. 국내총생산(GDP)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내수 경기를 반영하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1% 급락, 더욱 처참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3.5%)보다 3배 이상 하락한 것은 물론 2020년 3월(-15.8%) 이후 최저치다.
인프라 투자와 민간 설비 투자 등으로 구성된 고정자산투자는 전월 대비 0.82% 감소했다. 올해 1∼2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지만, 이후 급격히 둔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경기 충격에 대응해 인프라 건설을 독려하고 있지만, 일선 지방에서는 엄중한 방역 조치로 사업 추진에 애를 먹으면서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지도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도시 실업률도 전월(5.8%)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6.1%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실업률 5.5%를 크게 웃돌고 있는 셈이다.
총체적인 경기 하방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의 경제 활동이 급격히 위축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의 '경제수도'로 불리며 국내외 대기업이 진출한 상하이는 3월28일부터 이날까지 50일째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제조업 공장 운영이 파행을 거듭했고, 물류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코로나19 확산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이는 단기적인 것으로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기초 여건(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상하이 봉쇄가 해제된다 하더라도 공장 운영이 봉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 베이징도 이달 초부터 주요 서비스업이 사실상 중단되는 등 내수 위축을 예고하고 있어 상반기 내 중국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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