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위민, 맨시티 WFC에 연장 끝 3-2 승리
지소연, 5만 관중 앞에서 54분간 고별전 치러
210경기 출전 68골…구단 역대 3위 '레전드'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
한국 여자 축구의 에이스 지소연(31·첼시 위민)이 FA컵 우승으로 잉글랜드 8년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첼시 위민(이하 첼시)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여자 FA컵 결승전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 WFC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첼시는 2020~21시즌에 이어 FA컵 2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아울러 이번 시즌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 이어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경기는 팽팽했다. 첼시는 전반 33분 '호주 국가대표' 샘 커의 헤더 선제골을 앞세워 1-0으로 앞서갔지만 전반 42분 맨시티 로렌 햄프에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전에는 첼시가 먼저 골문을 열었다. 후반 18분 에린 커스버트의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며 2-1을 만들었다. 후반 44분 헤일리 라소에게 동점 골을 내줘 연장전으로 끌려간 첼시는 연장 전반 9분 다시 샘 커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지소연은 후반 24분 베서니 잉글랜드와 교체 투입돼 연장 후반 14분 마렌 미엘데와 교체 아웃될 때까지 약 54분간 혼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4만9,094명의 관중들은 지소연을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엠마 샌더스 BBC 해설위원은 "지소연은 첼시 위민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2014년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첼시에 입단한 지소연은 줄곧 주축으로 활약하며 팀의 역사를 함께 썼다. 입단 시즌 19경기에서 9골을 넣는 활약으로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 위민스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따냈다. 지소연은 'WSL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런던 최고의 여자선수상'에 이어 최고 권위의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여자선수상'까지 3관왕에 오르며 잉글랜드 최고 선수임을 증명했다.
지소연은 공식전 210경기에 출전해 68골을 터뜨리며 첼시 위민의 출전 수·득점 역대 3위에 올랐다. WSL 통산 100경기와 200경기에 출전한 최초의 비영국인 선수이기도 하다. 그가 첼시와 함께하면서 들어 올린 우승컵은 2017년 스프링 시즌을 포함해 WSL 6회, FA컵 4회, 리그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회 등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국내 복귀를 선언한 지소연은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WK리그에서 새 도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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