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편의점·시장·미용실 등 제한적 영업 재개
대중교통 운행 재개 기대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도시를 전면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시가 16일부터 '봉쇄 완화'의 첫발을 뗀다. 확산 안정세에 접어든 데 따른 것으로 약 50일 만이다.
천퉁 상하이시 부시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점진적 개방, 제한된 인구 유동, 효과적인 통제' 원칙을 바탕으로 오는 16일부터 단계적으로 상업 활동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상시 손님 수보다 적은 인원을 받는다는 조건하에 마트와 편의점, 시장, 미용실, 세탁소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업종의 영업이 허용된다. 음식점에서의 식사는 여전히 금지되나, 배달 영업은 재개된다.
봉쇄 기간 중단된 대중교통 운행도 재개될 조짐이다. 최근 상하이 일부 지역에서 전철 운행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운행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농수산물 도매시장도 점진적으로 영업을 정상화한다고 시 당국은 밝혔다. 무접촉 거래와 도매 거래를 먼저 시행하고, 소매 거래는 당분간 계속 제한한다.
상하이의 14일 기준 신규 감염자는 1,36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28일 봉쇄된 뒤 지난달 한때 3만 명 가깝게 치솟았다가 꾸준히 감소해 최근 수일간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시는 주민 주거 지역을 감염자 발생 정도에 따라 '통제구역', '관리통제구역', '방어구역' 등 3곳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방어구역 내 주민들이 여전히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점에서 전면적인 봉쇄 완화는 아니지만, 일단 '민생' 관련 업종에 대한 방역 수위를 단계적으로 낮춰 '일상회복'을 달성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규 감염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는 베이징시는 방역 강도를 점차 올리고 있다. 14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41명으로 최근 3주간 20~6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 당국은 16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베이징 남서구의 팡산구에 대해 모든 관내 기업들의 재택근무를 명령하고 시내버스와 지하철, 공유택시 등의 운행을 전면 금지시켰다. 또한 15일 기준 시 안팎의 18개 지하철 노선에 걸쳐 90개 역이 폐쇄된 상태다. 차오양구 등 신규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지역 주민들은 당국 지침에 따라 지난주부터 매일 핵산(PCR) 검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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