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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서 다시 치른 조선시대 특별과거시험 '도산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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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서 다시 치른 조선시대 특별과거시험 '도산별과'

입력
2022.05.15 11:00
수정
2022.05.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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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3년만에 전면 대면행사로
전국 200여 한시 동호인 등 참여 성황

전국 한시 동호인들이 지난 14일 도산서원에서 열린 도산별과대전에 참가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전국 한시 동호인들이 지난 14일 도산서원에서 열린 도산별과대전에 참가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조선시대 유일한 지방 대과(大科) 과거시험인 도산별과(陶山別科)를 재연하는 제28회 도산별과대전이 지난 14일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에서 3년만에 전면 대면행사로 열렸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은 예비시험격으로 1차(초시) 2차(복시)에 걸쳐 치르는 소과, 소과 합격자 등이 1차(초시) 2차(복시) 3차(전시)에 걸쳐 보는 대과(大科)가 있다. 소과는 서울과 지방에서 각각 실시되지만, 대과는 3년마다 열리는 정기시험(식년시ㆍ式年試)은 물론 특별한 경우에 하는 부정기시험(별시ㆍ別試)도 서울에서만 열렸다. 도산별과는 정조가 조선 최고 성리학자 퇴계 이황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지방선비의 사기를 높여 주기 위해 1792년 도산서원 앞 시사단(試士壇)에서 연 대과시험이다. 시사단은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당시 지방에서 유일하게 열린 대과시험인 도산별과에는 경상도를 중심으로 1만여 명의 유생이 몰렸고 이 중 7,228명이 응시, 제출된 답안지는 3,632장에 달했다. 밀봉해 규장각으로 보낸 답안지를 정조가 직접 채점해 1등과 2등에게는 대과 1·2차 시험을 건너뛰고 33명만 임금 앞에서 치르는 전시(殿試) 응시 특전을 부여했다.

이를 재연한 도사별과대전이 1994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치르다가 일상회복과 함께 비로소 재개됐다.

이번 행사는 △도산별과재현 △도산별과대전 △나도 선비 가족체험을 비롯해 △고유제 △치제문 봉안 △어제 개시 △취타대 공연 △과거급제행렬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도산별과대전은 전국 한시 동호인 200여 명이 ‘독퇴계선생백록동규도설유감(讀退溪先生白鹿洞規圖說有感)’의 시제로 참여했다. 나도 선비 가족체험 행사는 초등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둔 가족 60여 명이 참여했다. 도산별과대전의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한시 동호인을 대상으로 한자 골든벨도 진행됐다.

온라인 이벤트로 한글 5행시 짓기, 도산별과 정복퀴즈, 도산별과대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행사가 15일까지 펼쳐졌다.

행사 관계자는 “오랜만에 대면으로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여 조선시대 유일의 지방 대과(大科)시험인 도산별과의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3년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제28회 도산별과대전에서 전국 한시 동호인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3년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제28회 도산별과대전에서 전국 한시 동호인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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