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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늘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다시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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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늘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다시 '멈칫'

입력
2022.05.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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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 배제 조치로 매물 늘어
전세수급지수는 상승세 지속
임대차법 2년 앞두고 시장 불안 우려

12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12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살아나던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로 매물이 늘어났지만 매수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0으로 지난주(91.1)보다 소폭 하락했다. 종로, 중구 등 도심권(91.9→91.1), 강북권(88.0→87.1), 동북권(87.5→86.4)은 전주 대비 떨어진 반면 강남권(94.0→94.7), 서남권(91.8→93.0)은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도 지난주 92.3에서 이번주 91.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92.4에서 91.6으로 하락했고, 인천은 95.0에서 93.8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주 보합이던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은 이번 주에 다시 하락 전환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가 1년 배제되면서 주택 매도 물량이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중과세 부담으로 매도에 나서지 못했던 다주택자 일부는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4.7로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도는 지난주 95.7에서 95.8로 소폭 올랐고, 인천은 95.0에서 93.8로 떨어졌다. 지수가 아직 100을 넘지 않아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우위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임대차법 시행 2년을 앞두고 오름 추세라 시장 불안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전월세 물건이 8월 전후로 시장에 나오면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조사 기준으로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7,570만 원으로 2년 전 4억8,511만 원과 비교해 1억9,059만 원이나 올랐다.

윤지해 연구원은 “임대차법 2년 차를 맞아 신규 계약으로 전환되는 물량들로 인해 임차인의 주거 불안이 불가피하다”면서 “당분간 전셋값 상승 흐름 속에 매매가격은 다주택자의 차익 실현 매물 증가로 지역에 따라 혼조된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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