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비트코인 2301개 보유
코인 가치 6600만 달러로 떨어져
비트코인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세계 최초 비트코인 법정 통화국인 중남미 엘살바도르 정부의 투자 손실도 커지고 있다. 이미 490억 원 규모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일간 엘디아리오데오이는 지금까지 정부의 비트코인 평가 손실이 3,800만 달러(약 49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달러를 공용통화로 쓰는 중미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에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했다.
비트코인에 강한 신뢰를 보이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법정통화 채택 전날인 지난해 9월 6일 비트코인 400개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국고로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비트코인 급락세가 이어지던 9일에도 평균 단가 3만744달러에 500개를 추가 구매했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정확한 비트코인 매매·보유 현황을 공개하진 않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의 트위터 발표가 유일한 정보다. 엘디아리오데오이는 부켈레 대통령이 트위터로 공개한 비트코인 매수 수량과 당시의 비트코인 평균 가격을 계산해, 그가 지금까지 9회에 걸쳐 총 2,301개의 비트코인을 총 1억447만 달러에 산 것으로 추산했다. 또 신문은 전날 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8,000달러대로 떨어지며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비트코인 2,301개의 가치는 6,600만 달러(약 851억 원) 수준이 됐다고 계산했다. 매수 가격과 비교해 490억 원 넘게 떨어진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실시간으로 급변하고 있고,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매수 단가도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아 평가손실 규모도 정확하진 않지만, 어쨌든 상당한 손실이 발생 중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대해 내가 늘 존경해왔던 점은 그가 애플 주가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는 회사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다”는 지난해 자신의 트윗을 다시 올렸다. 비트코인의 앞날을 낙관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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