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신의주 열차 운행 중단 장기화 불가피
"북-중 피차 교역 꺼릴 것"
전염병 확산 속에서도 재개 기대감을 키워온 북한과 중국 간 교역이 이번에는 북한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에 발목을 잡히게 됐다.
1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에서 북한 내 코로나19(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정치국은 이를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으로 규정하고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렸다. 김 위원장은 "전선과 국경, 해상, 공중에서의 경계를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북중 접경에서의 인력과 물자 이동 중단을 예고한 것이다.
당장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신의주시 간 열차 운행 중단은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어졌다. 북중 간 대표적인 육로 교역 통로인 단둥-신의주 열차는 2020년 전염병 사태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 1월 16일 2대의 화물 열차가 단둥에서 긴급 물자를 수송하며 가까스로 재개됐다. 이에 올해 1분기 북중 교역액은 열차 운행이 전무했던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0배 증가한 1억9,689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단둥시에서 확진자가 발생, 도시가 봉쇄되며 같은 달 29일 열차 운행은 다시 중단됐다. 최근 단둥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돼 운행 재개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돌연 북한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열차 재개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남포항과 중국 산둥성 룽커우항 등을 오가는 해상 교역도 차질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해상 교역 중단'을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물자 하역과 통관 절차는 더욱 엄격히 이뤄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내 오미크론 확산에다 북한까지 파고 들었다면 양국이 피차 인력과 물자의 이동을 꺼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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