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학동 '먹튀' 피해 호프집 최훈 사장
"손님 '화장실 비번이 뭐였더라'라며 나가"
"알바생도 화장실 간 줄로 생각"
"경찰도 '모르고 나간 건 아닌 것 같다'고 해"

CBS라디오 유튜브 캡처
최근 50대 커플 손님이 술과 안주를 먹은 뒤 값을 치르지 않고 달아나는 이른바 '먹튀' 피해를 당한 최훈 사장은 "(해당 손님들이) '서로 (상대방이) 계산한 줄 알았다'고 해 좀 많이 허무했다"고 허탈해했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최 사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본인들이 '몰랐다'라는 반응을 당연히 예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손님) 두 분이 거의 나가셔서 보통 서로가 서로한테 지나가는 말처럼 '계산하고 나왔어?'라고 물어보지 않느냐고 되물었더니 두 분이 당황하시며 '그게 우리 불찰이었던 것 같다, 미안하다'고 얘기했지만 경찰도 '모르고 나간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손님들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과 피해 사연을 최씨가 직접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기면서 알려졌다. 최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테이블에 있던 맥주병에 남은 지문을 단서로 50대 남녀를 찾아내 사기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최 사장은 지난달 27일 밤 가게를 찾은 해당 커플을 또렷이 기억했다. 그는 "밤 10시가 가까워져 손님들이 많이 들어찬 상황에서 처음 보는 그분들이 왔다"며 "술과 노가리류 안주를 주문해 그걸 다 만들어 갔다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날따라 손님들이 자리를 다 채워 저와 알바생이 정신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며 "커플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걸 저는 못 봤고, 여자가 옷을 챙겨 나가고 바로 남자가 뒤따라 나가면서 '화장실 비번이 뭐였더라'라고 흥얼거렸다고 나중에 알바생이 얘기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알바생은 당연히 화장실 가는 거라 생각했고, '나가십니까? 계산하셔야죠' 이런 얘기도 안 했다"며 "그런 얘기는 손님에게 실례라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최 사장은 "(커플 손님이) 20분 정도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손님이 한두 테이블 정도가 와 그것도 놓쳤다"며 “기다려도 끝내는 돌아오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는 "힘든 자영업자들 더 힘들게 안 했으면 좋겠다"며 "양심적으로 먹었으면 당연히 계산하는 기본 소양을 잘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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