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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첫 흑자 전환"? '적자 공룡' 쿠팡 깨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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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첫 흑자 전환"? '적자 공룡' 쿠팡 깨어나나

입력
2022.05.12 21:5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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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사상 최대, 영업적자는 23% 줄어"
"로켓배송 등 커머스 부문 첫 흑자 달성"
공모가 4분의 1 수준 주가 반등할지 주목

12일 서울 시내의 주차장에 쿠팡 배송트럭이 주차돼 있다. 뉴스1

12일 서울 시내의 주차장에 쿠팡 배송트럭이 주차돼 있다. 뉴스1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유통공룡' 쿠팡이 올해 1분기 적자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력사업인 로켓배송 등 분야에선 사상 처음 흑자를 냈다고 강조해 쿠팡의 만성 적자 구조에 변화가 시작될지 주목된다.

분기 최대 매출, 적자는 최소... 로켓배송은 첫 흑자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이 51억1,668만 달러(약 6조5,900억 원·환율 1,288.5원 기준)로, 1년 전보다 21.6%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 세웠던 사상 최대 분기매출 기록(50억7,669만 달러)을 경신했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적자도 크게 줄었다. 1분기 영업적자는 2억575만 달러(약 2,652억 원)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당기순손실(2억929만 달러) 역시 지난해 4분기보다 48%나 줄어 미국 증시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쿠팡 분기별 매출 증가세(단위: 억 달러)
(자료: 쿠팡)

쿠팡은 특히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커머스 부분에서 첫 흑자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현금 창출력을 볼 수 있는 쿠팡의 1분기 커머스 분야 '조정 EBITDA(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이자와 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287만 달러(약 37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 측은 "2014년 시작한 로켓배송이 이자 등 비용을 제외하면 처음 흑자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부문은 지난해 대비 손실이 늘었다. 1분기 신사업 조정 EBITDA는 9,375만 달러(약 1,208억 원)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시장 장악으로 '규모의 경제'... '쥐어짜기' 지적도

12일 서울 시내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차량들 모습. 연합뉴스

12일 서울 시내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차량들 모습. 연합뉴스

쿠팡이 이처럼 적자폭을 줄인 건, '규모의 경제'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고객 수(1,811만 명)는 국내 성인 인구의 40%에 달한다. 이들의 1인당 평균 구매액(283달러·36만5,000원)도 1년 전보다 8%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쿠팡이 적어도 2년 안에는 흑자 전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계속 쌓이는 적자 탓에 뉴욕증시의 쿠팡 주가는 최근 공모가(35달러)의 4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간 물류 인프라 확대와 인력 채용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올해는 이 부담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예상되는 적자 및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2024년에는 흑자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흑자 전환을 위한 쿠팡의 무리수에 대한 지적도 계속된다. 지난 3월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올해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최근 수익성 개선 이면에 납품업체 단가를 낮추고 소비자의 멤버십 비용을 높이는 등 '쥐어짜기'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로켓배송 입점 상품 공급가를 5~30% 낮춰 달라는 요청을 각 납품업체에 통보하면서 업체 반발을 샀다. 납품업자에게 경쟁 온라인몰 판매가를 올리라고 강제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기도 했다. 쿠팡은 최근 이에 불복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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