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똑똑한 대출법...40년 주담대·10년 신용대출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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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 똑똑한 대출법...40년 주담대·10년 신용대출 써볼까

입력
2022.05.15 10:00
수정
2022.05.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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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10년짜리 장기 대출 속속 등장
DSR 낮춰 대출 한도 수천만 원 늘 수도
이자 총액 늘어나... 보금자리론 등 고려할 만

편집자주

친절한 ‘금융+자산’ 설명입니다. 어려운 금융을 알면, 자산 쌓기도 쉬워집니다.

최근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상품 광고 앞. 뉴시스

한도는 나오는데 덜컥 대출을 받자니 금리가 무섭고, 꼭 받아야 하는 대출인데 원하는 만큼 한도가 안 나오고. 여러모로 빚 내기 참 힘든 시기입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자신의 소득 수준과 각종 대출규제를 꼼꼼히 따져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한 대출 전략을 짜야 하는 시점인 것이죠.

이런 가운데 최근 은행들이 종전보다 만기를 대폭 늘린 새로운 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아래 대출 만기가 길어지면 대출자 입장에선 매달 갚아야 할 돈이 줄고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결국 부담해야 하는 이자 총액은 불어날 수밖에 없어 금융 소비자들의 세심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40년 나눠 갚는 주담대... 한도 얼마나 느나?

최근 대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건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입니다. 기존 30~35년이 최장 만기였던 것을 5~10년 더 늘린 상품입니다. 시중은행 중 지난달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이 40년짜리 이 초장기 주담대를 선보였습니다.

이런 대출이 나오게 된 건 정부의 DSR 규제 때문입니다. 현 DSR 규제에 따라 현재 은행권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연 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총 대출이 2억 원이 넘는 사람에게 이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데, 오는 7월부터는 1억 원만 넘어도 적용 대상이 됩니다.

만기가 길어지면 대출자 입장에선 매달 갚아야 할 금액이 줄어 전체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빡빡한 규제로 가계대출이 감소하자 은행으로서도 대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궁여지책을 내놓은 셈입니다.

연소득 5,000만 원의 직장인 A씨가 연 4.5%(원리금 균등상환)로 주담대를 이용할 경우를 가정해보겠습니다. DSR 40% 적용에 따라 만기가 30년일 때 A씨는 최대 3억2,900만 원가량만 대출이 가능합니다. 물론 다른 대출이 없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입니다. 그런데 만기를 40년으로 늘리면 A씨의 대출 한도는 3억7,000만 원까지 늘어납니다. 주택자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대출자에게 약 4,000만 원가량의 숨통이 추가로 트이는 겁니다.

10년 만기 신용대출도 등장... 대출 숨통 트일 듯

최근엔 10년 만기 신용대출 상품도 나왔습니다. KB국민은행이 이달 초 스타트를 끊었고, 지난 12일 신한은행도 같은 상품을 내놨습니다. 사실 신용대출은 1년 만기 일시상환 방식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출 기간 동안 이자만 내다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을 사용해 원금을 함께 갚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분할상환식 신용대출도 있었지만 만기는 길어야 5년에 그쳤습니다. 이걸 10년으로 늘린 겁니다.

주담대와 마찬가지로 신용대출 역시 만기가 늘어나면 월 상환금이 줄고 대출 한도가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미 연 4% 금리(원리금 균등 상환)로 주담대 3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 연소득 5,000만 원의 B씨의 상황을 생각해보겠습니다. B씨가 연 4.5%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추가로 받을 경우 만기를 5년으로 설정하면, 대출 가능 금액은 1,150만 원 정도에 그칩니다. 하지만 만기가 5년 더 늘어 10년이 되면 최대 약 1,945만 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주담대와 마찬가지로 만기가 길어지는 만큼 한 달에 부담해야 하는 원리금이 줄어 총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것이지요.


그래픽=송정근 기자


한도 늘지만 이자 총액 불어나... 금리인상기 주의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만기가 길어지는 대신 이자가 늘어 결국 갚아야 하는 총액도 늘어납니다. 위의 A씨의 경우 30년 만기로 3억2,900만 원(연 4% 금리)을 원리금 균등방식으로 빌릴 때 총 이자는 2억3,645만 원 정도로 원금의 약 72% 정도에 해당했지만, 40년 만기로 3억7,000만 원을 빌리면 이자가 원금을 넘어서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대출 기간 적용되는 금리 변동에 따라 이자액은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입니다.

시중은행들의 초장기 대출은 금리 변동성에 노출되는 만큼, 보금자리론·적격대출 등 정책금융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기는 역시 최장 40년인데, 상품에 따라 대출 실행일부터 만기까지 고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보금자리론의 경우 연소득 7,000만 원 이하(기혼 시 부부합산·신혼가구일 경우연소득 8,500만 원 이하) 등 신청 요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서주원 농협은행 WM사업부 전문위원은 "신규 대출 시 대출 만기를 최대한 길게 약정하면 DSR를 낮춰 향후 추가대출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면서도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대신 그만큼 리스크 관리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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