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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직… 아! 이장입니다” 시골마을 스피커 방송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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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직… 아! 이장입니다” 시골마을 스피커 방송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입력
2022.05.1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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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휴대전화 앱 활용 마을방송시스템 도입
휴대폰·집 전화로 공지사항 , 마을소식 전달
다시 듣기와 전송기능으로 정보사각해소
고음방송 새벽잠 설치는 주민 불만도 해소

당진시 관계자가 마을 이장에게 휴대전화를 활용한 마을방송 앱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당진시 제공

당진시 관계자가 마을 이장에게 휴대전화를 활용한 마을방송 앱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당진시 제공


“지지직… 삐익…. 아! 이장입니다. 마을주민에게 알려드립니다”

시골 마을마다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이장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온갖 소식을 전해주던 마을방송이 추억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12일 충남 당진시에 따르면 이달부터 농촌마을 주민들은 이장이 전달하는 각종 공지사항과 마을 소식을 휴대폰과 집전화를 통해 듣고 있다.

시가 마을회관옥상이나 마을 곳곳의 전주에 매달아 놓은 확성기와 집안에 설치한 스피커를 통한 마을방송을 휴대폰이나 집 전화로 들을 수 있는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스마트 마을방송은 가정 내 수신기 외에도 일반전화와 휴대전화로 마을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을이장이 휴대폰 앱(App)을 통해 사전에 녹음한 공지사항 등을 전화로 방송하면 주민들은 자신의 휴대폰과 집 전화로 소식을 들을 수 있다. 타지에 나가있거나 확성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위치에 있어도 이장의 방송을 확인할 수 있다.

이장은 본인 전화에 설치한 앱을 통해 전화를 받지 않은 주민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앱은 전화를 받지 않으면 3분 뒤 다시 전송하는 등 3회에 걸쳐 방송내용을 전송해 준다.

일이 바빠 전화를 받지 못하거나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싶은 주민은 자신의 전화에서 ‘다시 듣기’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집을 비우거나 장기 출타로 인해 공지사항을 알지 못해 불이익을 보았다는 주민도 사라지게 됐다. 이른 시간 방송으로 새벽잠을 설치는 불만도 사라지는 효과도 가져왔다.

시는 지난해 2억4,000만원을 투입해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구축, 마을방송 운영자인 이‧통장 교육을 진행 중이다. 5월 현재 76개 마을이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150개 마을로 확대된다.

시는 스마트방송 시스템 보급이 완료되면 매년 기존 방송장비 교체 등 운영유지 비용 9억5,000만원의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마을 방송 청취가 어려웠던 주민들에게 재난․재해 등 중요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시민들의 정보전달 사각지대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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