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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 살아가고자 분투했던 한 여성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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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 살아가고자 분투했던 한 여성의 기록

입력
2022.05.12 1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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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취준생 분투기' 작가 이순자 유고집 2종 출간
산문집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시집 '꿈이 다시 나를 찾아와 불러줄 때까지'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휴머니스트 발행·256쪽·1만5,000원/꿈이 다시 나를 찾아와 불러줄 때까지·이순자 지음·휴머니스트 발행·192쪽·1만2,000원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휴머니스트 발행·256쪽·1만5,000원/꿈이 다시 나를 찾아와 불러줄 때까지·이순자 지음·휴머니스트 발행·192쪽·1만2,000원

평생 남편의 폭력을 견디며 살다 황혼이혼 후 62세에 취업 전선에 나선 경험을 담은 '실버 취준생 분투기'의 작가 이순자의 유고 산문집과 시집이 나왔다. 작가는 지난해 지역 일간지 시니어 문학상에 당선된 후 한 달여 만에 유명을 달리했다. 구직 시장에서 초라하기만 한 노년 여성의 현실이 담긴 글은 뒤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됐고, 힘든 일상 중에도 글쓰기를 놓지 않았던 작가의 남겨진 원고가 세상 빛을 보게 됐다.

산문집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는 작가와 이웃의 이야기다. 선천적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는 작가는 소통의 어려움을 글을 통해 위로받고자 했다. 그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봉사의 삶을 살기 시작한 청년 시절을 지나 황혼의 나이에 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지원사로 일하면서 솔직함으로 희망을 품었던 일상을 전한다.

함께 출간된 시집 '꿈이 다시 나를 찾아와 불러줄 때까지'에도 쉰넷의 나이에 문학의 길에 들어선 작가의 자전적 삶이 담겼다. 작가는 결핍의 성장기를 거치며 딸에서 며느리로, 어머니로 거듭나 온 삶을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으면서 시로 이야기한다. 저자의 문학적 스승인 이문재 시인은 서문을 통해 "독자의 마음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시가 좋은 시"라며 "이순자 시인이 남기고 간 시를 시 자체로 만나야 한다"는 시 읽기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순자 작가. 휴머니스트 제공

이순자 작가. 휴머니스트 제공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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