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불 앞 불전함·사기 그릇 내던져 깨뜨려
경찰, 재물손괴 혐의 적용해 불구속 수사 중
청와대가 개방된 지 이틀째인 11일 청와대 경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보물을 훼손하려 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청와대 관저 뒤편 언덕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미남불) 앞에 놓인 불전함 등을 집어던져 깨뜨린 혐의(재물손괴)로 50대 여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청와대 경내 관람 신청을 통해 출입했으며, 관람객들이 불전함 앞에서 절하며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불전함 1개와 사기그릇 1개를 집어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미남불은 훼손되지 않았다.
A씨는 '내가 청와대 주인이다' '나는 하나님 아들입니다'라고 외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수사에서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했으며, 기독교 신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불상 자체가 훼손되지 않은 만큼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A씨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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