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로 산업으로 인식해 인수 결정”
오리온, 프로농구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
KBL, 김선형·전성현·허웅 등 FA 46명 공시
금융회사 데이원자산운용이 프로농구단 고양 오리온을 인수하며 농구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농구 대통령 허재(57) 전 국가대표 감독이 새 구단 최고 책임자로 내정되며 4년 만에 농구계에 복귀한다.
데이원자산운용은 10일 오리온과 프로농구단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연고지는 기존대로 고양으로 유지하며, 사무국 직원과 선수단 모두를 승계하는 조건의 계약이다. 한만욱 데이원자산운용 대표는 “프로 스포츠를 단순한 광고 수단이 아닌 스포츠 프로 산업으로 인식하고, 농구산업 부흥을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좋은 선수를 발굴, 육성하고 팬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구단을 만들기 위해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양제과 농구단으로 출범해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부터 리그에서 뛴 오리온은 이로써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데이원자산운용은 이번 농구단 인수를 시작으로 축구단, 배구단, E-스포츠단, 탁구단 등으로 프로 스포츠 구단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농구단 초대 최고 책임자로 2018년 9월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방송인으로 활동해온 허재 전 감독을 내정했으며 초대 감독으로는 올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를 준우승으로 이끈 김승기 감독이 검토되고 있다. 김 감독은 용산고, 중앙대 출신으로, 허 전 감독과 인연이 깊다. 데이터자산운용 관계자는 “혁신적인 프로리그 산업화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최고 스타 농구인 허 전 감독을 최고 책임자로 내정했으며 김 감독은 검토 중인 감독 후보 중 한 명”이라고 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조만간 총회를 열어 데이원자산운용의 회원 가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KBL은 이날 2022년 자유계약(FA) 대상 선수 4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서울 SK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끈 김선형(34), 3점슛 1위 안양 KGC인삼공사 전성현(31), 원주 DB 허웅(29), 고양 오리온 이승현(30) 등이 주요 FA선수다. 대상자들은 11일부터 25일까지 구단과 자율협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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