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스승의 날' 앞두고 교직원 설문조사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이 되겠다는 현직 교사들의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밑도는 등 교직 만족도가 코로나19 이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대학 교원 8,431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는지 묻는 항목에 '그렇다'는 응답은 29.9%에 그쳤다.
문제 학생, 민원 학부모에 교직 만족률 '반토막'
이 조사가 시작된 첫 해인 2012년 36.7%, 2015년 40.9%, 2016년 52.6%, 2019년 39.2%, 2020년 30.1%, 2021년 31.0% 등 처음으로 30% 아래로 내려갔다.
교직생활이 만족스러운지 묻는 질문에도 33.5%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 항목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2006년 67.8%, 2012년 56.3%, 2016년 70.2%까지 올랐고, 2019년에도 52.4%였지만 2020년 32.1%, 2021년 35.7% 등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연속 30%대에 머물고 있다.
교원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24.6%)를 꼽았으며,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2.1%),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업무'(18.8%)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교총은 "수업방해 등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생활지도방안 부재, 정상적 교육활동조차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현실, 학부모의 무고성 민원과 명예훼손, 몰카 탐지까지 떠맡겨지는 등 과도한 업무에 사기와 자긍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원 62% "학생 기초학력 문제 심각"
교원 10명 중 8명은 2025년 전면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고교학점제의 도입 시기를 미루거나 아예 도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건 마련 후 도입 시기 재결정(38%), 교육현실과 괴리가 크므로 잠정 유예(31.4%), 도입 자체 반대(15.9%) 응답을 합치면 85%를 넘었다. 2025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14.8%에 그쳤다.
반대 이유는 '내신 절대평가, 대입 등 평가 방식을 변화시키기 어려워 현실적 도입 불가'(40.9%), '다양한 과목 개설의 기본인 교원 충원 부족'(27%) 등이 꼽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새 정부 국정과제에는 고교학점제를 추진하되 보완책을 마련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대입 정시 확대에는 교원 63.6%가 찬성했고 22.7%가 반대했다. 학생 기초학력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다'는 응답이 62.5%였고, '코로나19 상황이 정상화되면 쉽게 개선될 것'이라는 답변은 12.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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