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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흑서' 서민, 고교생 논문 공저자 논란에 내놓은 황당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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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흑서' 서민, 고교생 논문 공저자 논란에 내놓은 황당 해명

입력
2022.05.11 16:30
수정
2022.05.12 09:57
0 0

'조국 장관 비판' 책 쓴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고교생을 자신의 논문 공저자에 올린 사실 드러나
"고교생 실제 실험 참여, 문제없었다" 주장
실험 내용은 "동물에서 기생충 빼는 정도"
비판 쏟아지자 "나는 조국 딸 논문은 옹호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지난달 28일 서울 역삼동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 입법 추진 변호사 시민 필리버스터'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지난달 28일 서울 역삼동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 입법 추진 변호사 시민 필리버스터'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고교생을 자신의 기생충 논문 공저자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쏟아지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을 겨냥해 2019년 '조국 사태' 당시에도 자신은 조 전 장관 딸 조민씨가 논문 저자에 이름을 올린 것은 옹호했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10일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깨진 분들(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를 가리킨 표현)은 조국을 욕한 놈이 이런 짓을 했냐고 거품을 물지만, 정작 조국 사태 때 저는 조민의 논문에 대해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교신저자로 참여한 논문에 고교생 저자들이 이름을 올린 것에 관해 "고교생이 실험에 참여하고 논문 저자로 등재되는 것을 돕는 게 교수가 당연히 해야 할 사명이라 생각했다"면서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단순히 스펙 쌓기로 여긴다 해도, 그들 중 일부가 과학에 관심을 갖고 과학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이런 일은 안 하는 게 나았다"면서 "제가 사람 자식을 키우지 않은 탓에 스펙 쌓기에서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외면한 일이었고, 논문에 이름을 올린 학생들이 그 뒤 과학분야에 종사하는 확률이 낮다는 통계를 보니 제가 어리석은 환상을 가졌던 거라는 자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2·13년 자신이 편집위원인 학회지에 고교생 공저 논문 발표


이른바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들. 김경율(왼쪽부터) 회계사, 강양구 과학전문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권경애 변호사, 서민 단국대 교수. 천년의상상 제공

이른바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들. 김경율(왼쪽부터) 회계사, 강양구 과학전문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권경애 변호사, 서민 단국대 교수. 천년의상상 제공


앞서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 교수는 2013년 외국어고등학교 학생인 최모씨를 제2저자로 하는 3페이지 분량의 논문을 대한기생충학회지에 발표하면서 자신은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돼 있는 대한기생충학회지 홈페이지를 보면, 서 교수는 이에 앞서 2012년에도 과학고등학교 학생을 제1저자로 하는 논문을 같은 학회지에 발표했다. 당시 서 교수는 대한기생충학회의 편집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서 교수는 고교생을 논문 저자로 올린 것 때문에 학교의 조사를 받아야 했지만, 이들의 실험 참여가 소명돼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조국 까던 서민도 그런 짓을 했네, 이런 시나리오겠지만 제가 한 실험은 고교생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었고 실제 학생들이 참여도 했으니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저자로 참여한 학생들의 실제 연구 기여도가 높지는 않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에는 "동물에서 기생충을 끄집어 낸 정도"라고 말했다. 2019년에도 "논문 저자에 학생이 들어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하지만, 저자는 일을 하면 들어가는 것이지 어떤 특별한 자격이 필요없다"면서 "잠깐 현미경을 봐줬거나, 장비를 쓰게 해줬다 같은 이유만으로도 공저자가 되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당시 조민씨는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인턴십으로 연구에 참여했으며 결과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을 두고 진위 여부가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문제의 논문을 쓴 책임저자 장 선생이 우리 학교 교수라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이 논문 사태가 핀트를 잘못 맞추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런 입시 관행이 가능하도록 한 정부의 잘못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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