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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 최성은 "좋은 어른이란? 아이 같은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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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 최성은 "좋은 어른이란? 아이 같은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

입력
2022.05.11 18: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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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주연 최성은 인터뷰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 맡아 섬세한 연기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에서 윤아이 역을 맡은 배우 최성은. 넷플릭스 제공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에서 윤아이 역을 맡은 배우 최성은. 넷플릭스 제공

"남들에게는 '잘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 쉽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못 하잖아요. 사실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응원의 말을 많이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에는 익숙한 듯 새로운 얼굴이 눈에 띈다. 가난한 현실에 지쳐 꿈을 잃어버린 고등학생 윤아이를 연기하며 극을 이끈 배우 최성은(26)이다. 2019년 영화 '시동'에서 빨간 머리로 눈길을 끌더니 드라마 '우주인 조안' '괴물'에서 탄탄한 실력을 입증했다. 첫 넷플릭스 작품 출연에 주연을 맡은 그를 11일 화상으로 만났다.

최성은이 연기한 아이는 어린 시절 집을 떠난 엄마, 빚에 쫓기는 아빠 대신 여동생과 살아가며 생계를 책임지는 인물이다. 그는 "아이가 가진 책임감, 버텨내려는 힘이 저와 닮아 있다"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저는 어린 시절부터 당장 눈앞의 해야 할 것,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자신을 모는 성향이 있어요. 하루하루 상황에 급급했던 것 같아요." 작품 속 "하기 싫은 걸 하는 것만큼 하고 싶은 것도 하라는 거야”라는 마술사 리을(지창욱)의 대사에 그가 위로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에서 윤아이 역을 맡은 배우 최성은. 넷플릭스 제공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에서 윤아이 역을 맡은 배우 최성은. 넷플릭스 제공

최성은은 원작 속 인물을 음악이 가미된 드라마 속 인물로 구현하면서 매력을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평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부르는 게 부담되기도 한다"는 그는 촬영 전부터 매일 녹음실에 찾아가 노래를 연습했다. 노래하는 장면에서도 아이의 감정 표현이 우선이기 때문에 눈빛, 표정 연기에 신경 썼다. 외적으로는 하일권 작가 웹툰 속 긴 머리가 아닌 정리가 덜 된 부스스한 단발로 아이의 가난을 드러냈다.

'안나라수마나라' 속 아이의 꿈은 하루빨리 어른이 되는 것, 그래서 철없는 어른들에게 더 이상 휘둘리지 않아도 되는 거다. 그렇다면 최성은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 그는 "아이 같은 마음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타인과 주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살면서 자기 안의 꿈을 놓치지 않고 살잖아요. 나이가 들수록 유지하기 어렵지만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차기작으로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의 첫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 공개를 앞둔 최성은은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저 배우가 선택한 작품은 어떤 걸까,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궁금해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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