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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바이든 방한 때 美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신설' 발표 검토 중

입력
2022.05.10 18:00
수정
2022.05.10 19: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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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조지아주에서 아이오닉7과 EV9 등 생산"
바이든 대통령, "2030년까지 신차 중 50% 친환경차로"
현대차 측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현대자동차가 조만간 미국 조지아주 내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 신설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전기차 라인을 증설 중인 현대차는 이번 신설 투자와 더불어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점 추진 정책인 전기차 시장 확대에 적극 호응하면서 급증세인 미국 내 현지 수요에도 발 빠르게 대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세부적인 조지아주 투자 계획 공개 시점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 기간인 이달 20~22일 사이로 전해졌다.

10일 미국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인스티튜션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동부 서배너 인근의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소식통들을 인용해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려 주정부 관계자들과 사전 논의 중”이라며 “새 공장에선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인 아이오닉7과 EV9 등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현대차의 투자 발표 시기와 관련해선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이달 말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현대차는 그동안 현지 '선벨트' 지역에 생산공장 건설 방안을 검토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벨트는 미국 텍사스와 테네시, 앨라배마,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이어진 미국 남동부의 신흥 산업지대로 풍부한 일조량으로 값싼 전기요금과 저렴한 인건비, 유연한 고용환경 등을 갖춘 곳으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지역이다. 이 중 조지아와 앨라배마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보유한 현대차에선 최근 앨라배마 공장에 총 3억 달러를 투자, 전기차 라인 증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미 행정부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도 현대차의 현지 진출을 서두르게 만든 원인으로 지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030년까지 미국 내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친환경차로 채우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업체들은 공동성명에서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40~50%를 전기차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가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시기에 맞춰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의 신설 계획 발표를 준비한 배경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 연방정부의 미국산 제품 인정 기준인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이 기존 55%에서 2029년 75%까지 상향돼 현대차의 친환경차 생산시설 구축이 조속히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현대차 전기차에 대한 이미지도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대차 측은 이날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 관련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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