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7개월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고 설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골프의 간판 임성재(24)가 국내 골프 팬들과 2년 7개월 만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성재는 12일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7,216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에 출전한다. 2019년 10월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2년 7개월 만의 KPGA 투어 나들이다. 임성재는 당시 5타 차를 뒤집으며 정상에 올랐다. 그가 국내외를 통틀어 ‘1부 투어’에서 따낸 첫 우승이었다.
10일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에 나선 임성재는 여전히 시차 적응에 애를 먹고 있지만 국내 골프 팬들을 만날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는 “오랜만에 KPGA 투어 경기에 참가하게 돼서 기쁘고 설렌다. 이제는 갤러리가 입장할 수 있게 된 만큼 국내 팬들을 직접 만나면서 대회를 치를 수 있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9일 끝난 웰스파고챔피언십과 13일 개막하는 AT&T바이런넬슨 등 PGA 투어 2개 대회의 출전을 포기했다. 임성재와 서브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이번 대회 주최사인 데다, 오랜만에 국내 골프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자 과감하게 귀국을 결정했다.
임성재는 9월 개최 예정이던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골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하지만 대회가 코로나19 확산 등의 이유로 미뤄지며 아시안게임 출전이 연기됐다. 그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다시 대회 일자가 잡히고, 출전하게 되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의욕을 밝히며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아 기대도 많이 했고, 경기력도 거기에 맞춰 올리려고 했었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임성재는 골프 인생에 꼭 이루고 싶은 꿈으로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 재킷’을 지목했다. 그는 “메이저 우승이 이루고 싶은 꿈이다. 메이저 중에서는 마스터스에서 성적이 가장 좋다. 언제 한번 최고의 컨디션일 때 그린 재킷을 입어 보는 것이 저의 꿈이다”라고 밝혔다. 임성재는 2020년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했고, 올해 대회에서도 8위에 올랐다.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는 10위 안에 든 적이 없다.
그는 "매년 1승씩 하는 것이 목표"라며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시니어 투어까지 선수로 뛸 계획인데 앞으로 25년이 남았으니 그때까지 매년 1승씩만 하면 충분히 많은 승 수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내보였다.
2019년 PGA 투어 사상 최초의 아시아 국적 신인왕에 올랐던 그는 미국 생활을 돌아보며 가장 행복했을 때로 "2018년부터 2부 투어에서 뛰었는데 첫 대회 우승, 두 번째 대회 준우승으로 곧바로 PGA 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을 때"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신인 때 호텔 생활을 하면서 집 없이 계속 이동하면서 다닌 것이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우리금융 챔피언십을 마치고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20일 개막하는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나갈 예정인 그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일정이) 힘들고 피곤하겠지만 모처럼 한국에 와서 재미있게 경기하고, 컨디션 조절도 잘하겠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한 질문에 "정해진 것은 없지만 할 수 있으면 빨리 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친 임성재는 '만나는 사람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하기도 했다.
임성재는 12일 오전 11시 30분 김비오(32), 박상현(39)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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