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먼저 치르게 된 한국 야구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기술위원회는 9일 미팅을 갖고 내년 3월 열리는 제5회 WBC 감독부터 새로 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아시안게임 사령탑으로 발탁한 류중일 감독에게 WBC 지휘봉부터 맡기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성격이 다른 두 대회의 순서가 바뀌고 시간 여유가 생긴 만큼 전면 새 플랜을 짜겠다는 의지다.
류 감독의 계약 기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였는데 대회 연기나 취소 등의 변수가 생길 경우엔 효력이 정지된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류 감독은 시작도 하기 전에 사실상 하차하게 됐다. 류중일호는 오는 6월 최종 엔트리 제출을 앞두고 대회 연기가 발표되자 14일로 예정됐던 첫 코칭스태프 미팅을 취소했다.
류 감독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공개모집 절차를 통해 아시안게임 사령탑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는 KBO가 대회 운영을 맡고 감독을 선임할 수 있기 때문에 류 감독이 다시 후보에 포함될 수도 있다.
아시안게임 연기로 류중일 감독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염경엽 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의 계약도 자동 종료됐다. KBO 관계자는 "도쿄올림픽 때 한 차례 연기됐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모두가 그런 변수를 전제로 시작했다"면서 "일단 새 집행부를 꾸린 뒤 WBC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6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기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외신에 따르면 1년 연기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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