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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아줄 여성 구함' 통학로... CCTV·비상벨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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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아줄 여성 구함' 통학로... CCTV·비상벨 설치한다

입력
2022.05.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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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범죄예방 안심환경 조성사업 선정
비상벨 결합 된 스마트폴 등 방범장치 설치
"안전한 등하굣길, 학습 환경 조성할 것“

경찰관들이 지난 3월 15일 대구 달서구 한 여고 앞에서 '희생종 구함' 피켓을 붙이고 나타난 A씨를 붙잡아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페이스북 '실시간대구' 캡처

경찰관들이 지난 3월 15일 대구 달서구 한 여고 앞에서 '희생종 구함' 피켓을 붙이고 나타난 A씨를 붙잡아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페이스북 '실시간대구' 캡처

한 남성이 '아이 낳아줄 어린 여성 구함' 등의 문구가 인쇄된 현수막을 들고 여고 앞에 나타나 경찰이 출동하는 등 곤혹을 치렀던 대구의 한 통학로에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이 설치된다.

대구 달서구는 10일 성당동 초중고교와 인근의 주택밀집지역 1㎞구간에 방범장치를 설치하는 등 범죄예방 환경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달서구는 대구시의 범죄예방 안심환경 조성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비 2억 원을 확보했다.

달서구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스마트폴 6개와 LED CCTV 안내판 2개, 태양광 벽부등 35개 등 방범장치가 설치된다. 스마트폴은 CCTV와 보안등, 비상벨 등이 결합된 장치로 비상벨은 달서구청 관제실로 연결된다. 전봇대 30개에도 경찰서 전화번호와 방범 문구 등이 적혀 있는 랩핑을 둘러 범죄를 예방한다.

이 지역은 지난 3월8일 50대 남성이 자신의 트럭에 ‘혼자사는 험한 60대 할아베(할아버지) 아이낳고 살림할 희생종 13~20세 여성분 구합니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나타났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일주일 뒤인 15일에는 ‘아이 낳고 살림할 종 구합니다’라는 피켓을 오토바이에 부착한 혐의로 체포됐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해당 남성을 옥외광고물법 위반과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으로 체포하고 이 일대에 순찰을 대폭 강화했다.

성서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이후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과 야간자율학습, 시험기간 등하교 등 일정에 맞춰 순찰차를 고정적으로 길목에 배치하는 등 탄력순찰제를 도입해 순찰을 강화했다”며 “평소보다 많게는 30% 이상 순찰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같은 달 22일 대구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조치 됐다.

대구시도 사건 발생 현장 반경 400m 안에 초등학교·중학교 각 2곳, 여자고등학교 2곳 등 고등학교 3곳으로 모두 학교 7개가 있는 것에 주목하고 범죄예방조치를 하게 됐다.

대구시는 지난 2018년 북구 대현동 일대 주택밀집지역에도 시비 2억 원을 들여 방범장치를 설치하는 등 범죄예방 안심환경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동구 신암4동과 서구 내당4동의 1인 여성가구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각각 1억 원을 투입해 범죄예방 사업을 시행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범죄를 예방해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안전한 등하교길 등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청 전경.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청 전경. 달서구 제공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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