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열리는 미술전 제주비엔날레가 우여곡절 끝에 5년 만에 돌아왔다.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을 주제로 11월 16일 개막한다.
제주도립미술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3회 제주비엔날레를 오는 11월 16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제주 전역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7년 첫선을 보인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2회째 행사를 취소하면서 5년 만에 다시 열게 된 것이다. 사실상 이번이 두 번째 개최지만, 주제와 예술감독·작가 선정까지 마친 단계에서 전면 취소된 제2회 비엔날레를 역사에 포함하기로 했다는 게 도립미술관 측 설명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인류의 생존을 도모하는 예술적 실천에 방점을 찍는다. 인류가 급격하게 지구환경을 바꿔놓은 현재를 고생대, 백악기처럼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로 구분하자는 논의가 확장하는 데서부터 주제의식이 출발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불어닥친 전염병 사태도 보태졌다. 박남희 예술감독은 "주제는 자연의 일부로서 인류가 과학기술의 연대와 더불어 전 지구적 공생을 위한 자연 질서 회복을 강조하며, 이를 구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16개국 60여 팀이 참여한다. 주요 작가로는 강이연, 김주영, 박광수, 박형근, 최선, 윤향로, 이승수, 자디에 사(캐나다), 레이철 로즈(미국), 왕게치 무투(케냐), 리크릿 티라바니자(태국) 등이 있다. 국내 작가와 국외 작가 비율은 6대 4다. 주제관인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외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제주국제평화센터 등 10여 곳에서 작업을 선보인다.
박 감독은 "전시와 퍼포먼스, 심포지엄을 비롯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성해 전문가들만 참여하는 행사가 아닌 공동체적 실천의 장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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