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공개된 윤석열 정부의 첫 사회부처 차관급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예산통'인 조규홍(55) 보건복지부 1차관 내정자다. 연금개혁 등 복지정책 전반을 만질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대부분 내부 승진자로 안정성에 방점을 찍었다.
조규홍 복지부 1차관, 경제예산심의관·재정관리관 역임
조규홍 복지부 1차관 내정자는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재부에서 예산총괄과장, 경제예산심의관, 재정관리관 등을 거쳐 유럽부흥개발은행 이사로 근무한 '예산통'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새 정부 기획재정부 2차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복지부 1차관에 임명된 것은 의사 출신인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보필해 '연금개혁' 등을 이끌라는 주문으로 읽힌다.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복지 전문가는 차관으로 뒷받침하고, 보건·의료 전문가를 장관으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중론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2차관에는 그간 코로나19 대응에 애써온 보건전문가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지명됐다.
교육부 차관엔 국조실 출신 ... "대행체제 오래가나" 우려도
김인철 후보자 사퇴 이후 '차관 대행 체제'가 불가피하다는 평을 받았던 교육부 차관 자리에는 장상윤(53)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이 내정됐다. 장 내정자는 행정고시 36회로 국무조정실에서 사회복지정책관, 기획총괄정책관, 사회조정실장을 맡았다.
교육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겸임해 부처 간 조정 역할까지 맡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지만, 차관 자리인데 교육부가 아닌 국조실 출신의 차관 내정은 의외라는 평가다. 당분간 교육부 장관 자리를 비워 둘 수밖에 없는 사정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외에 고용노동부 차관에는 권기섭(53)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이 내정됐다. 권 내정자는 지난해 7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고용부 내 신설된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을 맡아, 관련 사건 수사를 지휘해왔다. 환경부 차관에 내정된 유제철(58)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화학물질안전과장, 자연정책과장, 자원순환정책과장 등 환경부 내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아왔기 때문에 학자 출신인 한화진 장관 후보자를 보좌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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