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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은 게 섰거라"...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상장 시동, 글로벌 300조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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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은 게 섰거라"...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상장 시동, 글로벌 300조 시장 정조준

입력
2022.05.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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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3일 상장 예정... 시총 1조 원 규모
'형제회사' SK쉴더스 상장 철회에도
"어려울 때 옥석 가려져" 정면돌파 예고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원스토어 제공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원스토어 제공

토종 온라인장터(앱마켓)인 원스토어가 이달 내 상장과 함께 3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공략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현재 세계 앱마켓 시장을 양분 중인 구글과 애플의 독과점 시장 구도에 균열까지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원스토어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성장전략과 비전을 공개했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통신3사의 앱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해 설립된 서드파티(제3자) 앱마켓 사업자다. 이달 2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원~4만1,700원이고 상장 후 기업가치는 공모가 상단 기준 1조1,111억 원에 이른다.

구글과 애플 사이에서 고군분투해왔던 원스토어의 본격적인 성장은 2018년 7월부터 시작됐다. 업계 최초로 앱마켓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추고, 앱 자체 결제 허용과 함께 5%로 책정한 수수료도 상생 정책으로 주목됐다. 원스토어는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성장 달성과 더불어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거래액은 1조 원을 돌파,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을 14%까지 끌어올리면서 올해 상반기 IPO 대어로 주목받았다. 구글과 애플이라는 고래 싸움에서 단단하게 몸집을 키운 새우가 된 셈이다.

다만 같은 SK스퀘어의 자회사인 보안전문기업 SK쉴더스가 최근 수요 부진으로 상장 철회에 들어간 소식은 원스토어엔 예상치 못한 악재로 다가올 조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 엔데믹에 따른 정보기술(IT)주의 동반 하락 등으로 시장 자체가 위축되면서 일각에선 원스토어 또한 SK쉴더스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원스토어 측은 위축된 투자심리 등을 포함한 각종 악재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며 "같은 계열사가 상장을 철회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원스토어는 (SK쉴더스와) 다른 사업 분야인 데다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아 끝까지 상장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상장 후 안드로이드를 넘어 다양한 플랫폼과 운영체제(OS)로 확장하는 '멀티 OS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원스토어가 겨냥하는 시장은 애플 iOS와 컴퓨터(PC) 시장이다. 이 대표는 "올해 안에 미국과 유럽에서 반독점법이 통과되면 애플도 제3자 앱마켓을 허용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원스토어에 가장 큰 기회"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대 이하의 수익성은 원스토어에 주어진 과제다. 지난해 기준 원스토어의 매출은 2,141억 원으로 전년(1,552억 원) 대비 38.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폭은 오히려 10억 원에서 58억 원으로 늘었다. 원스토어는 연평균 40.6%의 성장을 기록 중인 게임사업 부문의 확대와 동남아 및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새로운 신성장 동력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오늘의 원스토어가 국내 7조 원의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안드로이드 앱마켓 사업자'라면, 내일의 원스토어는 2025년 전 세계 약 300조 원의 시장을 놓고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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