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오전부터 조문 행렬
정치권 영화계 인사 화환 빈소 앞 길게 늘어서
임권택 "강수연 덕분에 내 영화 빛날 수 있었어"
봉준호 "안타깝고 실감 안 나... 영정사진 소품 같아"
황희 장관 "올가을 정부 차원 훈장 추서 준비 중"
배우 강수연(55)씨의 조문이 시작된 8일. 빈소에는 오전부터 영화계와 정치권 등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문객들은 강씨의 별세 소식에 한결같이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강씨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길게 늘어섰다. 빈소 앞 복도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조화를 비롯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준익·박찬욱 감독, 배우 안성기, 엄앵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강동원, 마동석 등이 보낸 조화가 보였다.
조문객들은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찾았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전날 밤에 이어, 오전 9시 30분쯤 다시 빈소를 찾았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오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몇 달 전에 봤는데 (돌아가셨다니) 실감이 안 난다. 영정사진을 봤는데 마치 소품 같았다"고 말했다. 영화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도 "개인적 친분이 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강수연씨 덕분에 한국 영화계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우리 세대가 영화를 하는 데 중심이었고, 동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씨와 영화 '웨스턴 애비뉴'(1994)에 출연했던 배우 박정자씨도 "촬영 현장에서 치열하게 연기하면서도 스태프와 배우들을 항상 챙기는 똑부러진 사람이었다"며 "한편으론 많은 관심 속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을 함께 한 임권택 감독은 침통한 심정을 그대로 표현했다. 임 감독은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지팡이를 짚고 조문했다. 임 감독은 "내가 먼저 죽었어야 하는데 훨씬 어린 사람이 먼저 가니 참으로 아깝다"며 "좋은 연기자를 만난 행운 덕에 내 영화가 더 빛날 수 있었고, 여러 가지로 감사한 배우였다"고 회고했다.
정부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강수연 배우가 차지하고 있는 존재감을 생각하면 그의 별세 소식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며 "국내 영화계 후배들이 강씨의 뜻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올가을에 정부 차원에서 훈장을 추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강씨의 장례식은 고인이 영화계에 남긴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조문은 10일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지며, 영화진흥위원회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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