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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허리 '뻣뻣'…남성 환자가 72.3%

입력
2022.05.0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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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척추 마디가 굳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대부분 남성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세계 강직성 척추염의 날(5월 7일)’을 맞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2020년 강직성 척추염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 진료 인원은 2016년 4만64명에서 2020년 4만8,261명으로 4년 새 8,197명(20.5%)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4.8%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6년 2만8,489명에서 2020년 3만4,891명으로 22.5%(6,402명) 늘었고, 여성은 2016년 1만1,575명에서 2020년 1만3,370명으로 15.5%(1,795명) 증가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2020년 기준)의 연령대별 진료 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 인원(4만8,261명) 중 40대가 24.7%(1만1,916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0.5%(9,884명), 50대가 18.0%(8,685명)의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40대 비율이 25.9%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1.7%, 50대가 17.4%를 차지했다. 여성은 40대 21.5%, 50대 19.6%, 30대가 17.3% 순이었다. 전체 환자 중 남성 비율이 72.3%로 여성보다 훨씬 많았다.

박진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직성 척추염은 남성에서 2~2.5배 가량 높게 발생하며 여성보다 증상도 심하고 발병 시기도 2~3년 정도 빠른 편”라며 “특히 40대 이하 젊은 남성에게서 발병이 더 흔하지만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성호르몬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직성 척추염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HLA-B27(Human Leukocyte Antigen B27) 유전자와 밀접하게 관련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90%에서 이 유전자가 양성으로 확인된다. 또한 HLA-B27 양성 정도에 따라 각 국가별 강직성 척추염 유병률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일반인의 5%에서도 양성으로 확인되기에 유전적 요인만으로 발생 원인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이 밖에 세균, 외상, 스트레스, 호르몬 등의 요인이 영향을 준다고 추정하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의 주증상은 새벽 또는 아침에 일어난 후 허리가 뻣뻣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활동을 하다 보면 호전된다. 또한 어깨ㆍ무릎ㆍ엉덩이관절 등이 붓고 아프거나, 아킬레스 건염이나 족저근막염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가슴뼈 등으로 담이 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강직성 척추염을 방치하면 척추 강직이 진행돼 단순 유연성 저하뿐 아니라 경추를 침범하면 시야 확보에도 문제가 생겨 상해와 골절의 위험이 커진다.

흉부 강직으로 호흡할 때 갈비뼈 확장이 어려워져 폐 기능 저하로 인한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 척추관절이 아닌 기관을 침범하면 눈 포도막염, 염증성 장염, 건선 및 드물게는 심장판막 질환도 나타날 수 있다.

박진수 교수는 “이미 진행된 강직은 약물로 회복되지 않기에 조기 치료해 병 진행을 막거나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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