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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스텝 없다" 약발 하루 만에 끝... 원·달러 환율 연중 최고 또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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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스텝 없다" 약발 하루 만에 끝... 원·달러 환율 연중 최고 또 뚫었다

입력
2022.05.06 18: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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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부활한 '긴축 발작'
시장선 "연준 6월 0.75%p 인상" 전망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며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

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년 만의 빅스텝을 단행한 하루 뒤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 전날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 우려가 해소되며 환호했던 뉴욕증시가 하루 새 5% 폭락하며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긴축 공포가 재차 시장을 짓누르면서 아시아 증시가 줄줄이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재차 1,272원을 넘으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증시 FOMC 당일엔 상승 뒤 재폭락, 왜?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 하락한 2,644.51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네이버(-3.55%)와 카카오(-5.28%) 등 성장주의 타격이 유독 컸다. 이날 네이버는 장중 26만8,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는 간밤 뉴욕증시 폭락의 여파였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각각 3.12%, 3.56%씩 하락했고, 나스닥은 4.99%나 폭락하며 2020년 11월 30일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한 당일(4일)은 정작 2~3%씩 반등했던 뉴욕증시가 하루 시차를 두고 곤두박질친 배경을 두고, 투자자의 긴축 공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날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선을 그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가렸던 고강도 긴축 예고가, 뒤늦게 수면 위로 떠올라 투자심리를 짓눌렀다는 것이다.

8% 상승률을 웃도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선 연준에 더 강력한 조치가 불가피할 거란 전망도 시장 불안을 부추겼다. 실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확률은 5일 기준 85%에 달하고 있다.

전날 영국 중앙은행이 올 4분기 물가상승률이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0.25%)로 하향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것도 글로벌 투자심리를 꺾었다는 분석이다.

톰 디 갈로마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 상무는 "엄청난 인플레 상황에서 더 강력해질 긴축을 앞두고 있는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시 매수(Buy The Dip)할 이유 자체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발 악재에 연중 최고로 오른 환율

아시아 증시도 휘청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대 약세를 나타낸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4% 가까이 급락했다. 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한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경기 후퇴 압력이 세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중화권 증시를 일제히 끌어내렸다. 미 정부의 중국 기업 상장폐지 우려도 기름을 부었다.

긴축 여진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며 달러 확보전엔 재차 불이 붙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6.4원 오른 1,272.7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28일(1,272.5원) 기록한 연고점을 깼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금융시장을 덮쳤던 2020년 3월 19일(1,285.7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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