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5월 첫째주 여론조사
국정지지도 취임 직후 84%로 최고...최저는 29%
마지막 지지도 노무현 27%·김대중 이명박 24%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마지막 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5%를 기록하며 직선제 이후 대통령 중 최고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51%로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올랐다.
한국갤럽이 3, 4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와 40대의 긍정평가율이 각각 51%, 59%로 절반 이상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지지했고 이어 50대 48%, 20대 이하 43%, 70대 이상 37%, 60대 28% 순으로 긍정평가율이 높았다.
남북회담·코로나19 초기 지지율 상승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첫째 주로 84%를 기록했다. 최저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등 부동산 실정이 지적된 2021년 4월 5주차 29%였다. 재임 기간 평균 국정 지지율은 52%였다.
2018년은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정상회담 등 대북 이슈와 경제실정론이 공존하는 가운데 80%대에서 40%대 사이를 오갔다. 4‧27 판문점 선언이 나온 후인 그해 5월에는 국정 지지율이 취임 초반과 비슷한 83%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득주도성장 논란,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이 심화되며" 그해 9월에는 취임 후 최저인 49%로 나타났다.
2019년은 연중 40%대에서 소폭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8~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로 40%를 밑돌기도 했다.
2020년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과 정부 대응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국내 코로나19 소강 상태였던 2020년 5월에는 지지율이 71%로 취임 3년 기준 이례적으로 높은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2020년 7월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정책 발표에도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그해 8월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9%로 내려앉았다. 2021년에 들어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와 4·7재보궐선거 여당 참패, 백신 부족 논란이 일면서 4월 말 29%까지 하락했다.
잘한 일은 복지 정책·못한 일은 부동산 정책
한국갤럽은 "복지 정책은 국정수행 긍정률 50%를 웃돌아 문재인 정부가 가장 잘한 분야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정부 집권기간 실시한 열 번의 여론조사에서 복지정책 긍정률은 2020년 5월 69%로 최고, 2021년 4월 48%로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부동산 정책은 가장 부진했던 분야로, 장기간 대통령 직무 부정평가 1순위를 차지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부정적 시각이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정책 긍정률은 2017년 8월 44%에서 2018년 1월 24%로 뚝 떨어진 후 줄곧 20% 안팎을 오르내리다 2021년 3월 11%, 2021년 9월 6%로 내려앉았다.
2017년 6월 취임 후 첫 조사 당시와 이번 조사를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층(97%→84%)과 진보층(94%→72%)보다 무당층(63%→37%)과 중도층(87%→46%)에서는 지지도 낙폭보다 자유한국당 및 국민의힘 지지층(44%→8%)과, 보수층(67%→18%)에서 지지도 낙폭이 훨씬 더 컸다.
임기 마지막 분기 긍정평가 평균은 42%
퇴임까지 불과 사흘만 남은 가운데 문 대통령의 임기 5년 중 마지막 4분기(2022년 1~3월) 평균 직무 긍정평가율은 42%로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대통령들 중 가장 높다.
역대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분기 지지율은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12%(1992년 5월),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6%(1997년 12월),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24%(2002년 12월),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27%(2007년 12월),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24%(2012년 10~12월 평균) 등으로 나타났다.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은 2016년 12월 탄핵소추안 가결·직무 정지로 평가가 중단됐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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