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감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 제출
공모가 '거품' 논란에 미 증시 폭락 영향
사측 "최적 시점에 상장 추진 재검토"
이달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뒀던 보안전문기업 SK쉴더스가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으나 증시의 불확실성과 함께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SK쉴더스는 6일 금융감독원에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SK쉴더스는 신고서에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SK쉴더스는 SK스퀘어의 자회사로, 사이버보안업체 SK인포섹이 ADT캡스를 흡수 합병해 출범한 법인이다. SK쉴더스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조 단위의 IPO라는 점에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3~4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기대만큼 수요가 몰리지 않으면서 코스피 입성에 실패했다. 특히 업계 1위인 시총 2조5,000억 원대의 에스원과 비교되며 '공모가 거품' 논란에 시달렸다. SK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5,500억 원으로, 에스원(2조3,100억 원)보다 8,000억 원 가까이 낮은데, 상장 시 최대 시가총액은 3조5,000억 원으로 에스원보다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SK쉴더스는 공모가를 기존 희망범위(3만1,000~3만8,800원)보다 20% 적은 2만5000원선까지 낮췄지만, 글로벌 긴축에 해외 기관들의 참여도 저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K쉴더스는 향후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SK쉴더스는 "기업공개 과정에서 대다수 기관 투자자로부터 회사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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